문화재청이 ‘한국의 탈춤’(Talchum, Mask Dance Drama in the Republic of Korea)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한다.
문화재청은 1일 ‘한국의 탈춤’을 유네스코 인류문화유산 대표목록에 등재하기 위한 신청서를 전날 유네스코 본부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후 ‘한국의 탈춤’은 유네스코 사무국의 검토와 평가기구의 심사를 거치고, 오는 2022년 12월께 열릴 제17차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보호협약 정부간위원회에서 등재여부가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우리나라의 탈춤은 탈을 쓰고 추는 전통무용면서 가무(歌舞)와 연극 성격을 모두 지닌 종합예술이다. 부조리한 사회 문제와 계급·도덕적 모순을 유쾌한 해학과 풍자로 공론화 하고, 등장인물의 성격을 과장해 재미를 자아내면서도 화해의 춤으로 마무리하기에 ‘화해와 조화를 위한 전통유산’의 가치를 지닌다. 문화재청 측은 “한국의 탈춤은 관객의 동조나 야유 같은 능동적인 참여까지 포함해 완성되는 적극적인 소통의 예술”이라며 “내용과 형식의 자유로움은 사회비판적인 주제와 맞물려 현대의 예술창작에도 끊임없이 영감을 제공하면서 재창조되는 문화적 전통으로 가치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공동체에 정체성과 연속성을 부여하는 무형유산이라는 점은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보호협약의 정신에도 부합한다.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된 탈춤으로는 양주 별산대놀이, 통영오광대, 고성오광대, 강릉단오제 중 강릉관노가면극, 북청사자놀음, 봉산탈춤, 동래야류, 강령탈춤, 수영야류, 송파산대놀이, 은율탈춤, 하회별신굿탈놀이, 가산오광대 등 13건과 시도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속초사자놀이, 퇴계원산대놀이, 진주오광대, 김해오광대, 예천청단놀음 등 5건이 있다. 문화재청은 탈춤의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위해 공연·교육을 하는 각 보존단체, 관계부처와 협력할 계획이다.
우리나라가 보유한 인류무형문화유산은 지난 2018년 남북이 공동 등재한 ‘씨름, 한국의 전통 레슬링’을 포함해 총 20건이다. 올해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는 석가모니 탄생 축하를 기념하는 불교 행사인 ‘연등회’(燃燈會)의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여부를 정한다.
/조상인기자 ccs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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