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부터 4·15총선의 공식 선거운동 기간이 시작된다. 선거법 개정에 따라 모(母)정당과 비례위성정당의 공동 선거운동이 본격화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라 무음 유세차 등 조용한 선거운동이 이뤄지는 등 전례 없는 선거운동이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4·15총선에서 선거운동을 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선거기간 개시일인 2일부터 선거일 전일인 오는 14일까지 자유롭게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고 1일 밝혔다. 이에 따라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은 비례정당과 사실상 한몸으로 움직이며 선거운동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민주당과 민주당의 비례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은 이날 민주당 경기도당 당사에서 ‘원팀’의 의미를 강조하는 첫 선거대책위원회 합동회의를 열었다. 회의에는 민주당 지도부와 시민당 지도부가 총출동했다. 민주당과 시민당 인사들은 ‘더불어민주당’ ‘더불어시민당’ 등 당명만 다르게 적힌 파란 점퍼를 입었다. 장소와 참석자·복장 등을 통해 민주당과 시민당 ‘원팀’을 부각하면서도 참석자들은 ‘선거 출마자 등은 다른 정당에 대한 선거운동을 할 수 없다’고 돼 있는 공직선거법 88조 등을 의식해 발언 수위를 조절했다. 선거에 출마하지 않는 시민당 지도부는 적극적으로 원팀을 강조했지만 지역구 후보로 나서는 민주당 지도부는 관련 언급을 거의 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도 이날 오후 정책·선거연대 협약을 맺고 2일부터 공동유세에 들어간다.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핵심 가치를 공유하면서 총선 이후 대한민국을 바꿀 정책의 방향까지 미리 공유해 총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한편 코로나19 사태에 따라 각 정당은 최대한 조용한 선거운동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해 시끄러운 음악이나 율동 등을 지양한다는 계획이다. 시끄러운 음악이나 큰 소리의 홍보 멘트 대신 홍보 영상과 자막만 나오는 무음 유세차 운영이 대표적이다. 마이크를 잡고 하는 연설 유세 횟수도 줄이고 선거운동원을 동원한 율동 유세도 하지 않는 방향으로 흘러갈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으로 종로의 이낙연 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 캠프 측은 무음 유세차 2대를 운영할 예정이다. 로고송도 차분한 노래를 검토하고 있으며 이조차도 사용하지 않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이 위원장은 지난달 27일 선대위 회의에서 “로고송은 힘을 주고 위로를 줄 수 있는 잔잔한 음악이 좋지 않겠느냐”며 “국민들이 고통스러워하는 상황에서 트로트 음악이나 율동으로 선거를 끌고 나가는 것은 국민들에게 도리가 아니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정연기자 ellenah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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