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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동행취재]이낙연 만난 시장상인 "다 굶어죽게...", 나경원 찾은 김종인 "염치없는 정권"

■이낙연 민주당 선대위원장

수원·용인 돌며 숨가쁜 지원유세

못골시장에선 떡·나물 등 구매

상인들 "기대""못살겠다" 엇갈려

GC녹십자 들러 "전시준해 규제철폐"

■김종인 통합당 선대위원장

현충원부터 화성까지 5곳 방문

체력관리 묻자 "감당할 수 있다"

"현정부 경제 정상화할지 회의적

반드시 정권심판 이뤄내야" 역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1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못골시장을 방문해 한 상인으로부터 응원을 받고 있다./수원=권욱기자




4·15총선 공식 선거운동 기간 시작을 하루 앞둔 1일 여야는 각각 이낙연·김종인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지역 세몰이에 나섰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위원장은 과로로 병상에 있는 이해찬 민주당 대표를 대신해 경기 지역 곳곳에서 시민들과 만났고 김종인 미래통합당 위원장 역시 수도권 격전지 후보를 지원하는 데 팔을 걷어붙였다.

◇李 “규제철폐 당정 간 협의”=이 위원장은 이날 더불어민주당·더불어시민당 연석회의를 시작으로 수원 못골시장, 용인 호수공원 등에서 숨 가쁜 유세 일정을 소화했다. 이 위원장은 우선 수원 팔달구 경기도당에서 가진 연석회의를 통해 경기 지역의 숙원사업 해결을 약속했다. 그는 “GTX-A·B·C 노선 확정, 수서~분당선 연장 광역 교통망 등을 구축해나갈 것”이라며 “24시간 공공 어린이병원, 서부권 관광벨트 활성화 등으로 경기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과 이탄희 경기 용인정 후보가 1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동백호수공원에서 시민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연석회의가 끝난 후 이 위원장은 곧바로 수원 못골시장으로 향했다. 그는 김영진 민주당 의원(수원병)과 동행하며 시장 상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상인들은 이 위원장의 방문에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한 상인은 “다음에 꼭 대통령으로 나와달라”며 이 위원장을 반긴 반면 어물 가게를 운영하는 한 상인은 “지금 다 굶어 죽게 생겼다”며 절규했다. 이 위원장은 떡과 나물 등을 3만원어치 사며 시장 물가를 챙겼다.

이 위원장이 다음으로 향한 곳은 용인 호수공원. 이 위원장이 후원회장을 맡은 이탄희 후보가 뛰는 용인정 지역이다. 이 후보는 “용인 지역이 택지개발이 되다 보니 도시계획이 체계적으로 이뤄지지 못해 기반시설이 부족하고 교통이 고통”이라는 주민들의 고충을 전했다. 그러자 이 위원장은 “이탄희는 누구보다 책임이 강한 사람”이라며 “사법의 영역에서 책임을 다해온 것처럼 의정에서도 자신의 책임을 온전히 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

이 위원장의 마지막 행선지는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GC녹십자였다. 의료용 가운을 입고 녹십자 건물에 들어간 이 위원장은 허은철 GC녹십자 사장으로부터 현장의 애로사항을 20분간 보고받았다. 이 위원장은 즉시 “지금은 전시상황에 준한다고 간주해 규제를 철폐하도록 당정 간에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혈장 채집·연구결과 허가·상용화 등 모든 단계에 규제가 있고 식약처가 이를 매우 중시하는 상황에서는 백신 치료제 개발을 위한 대도약이 이뤄질 수 없다는 게 이 위원장의 설명이다. 이 위원장은 “검사요원과 연구요원들이 문자 그대로 사투를 벌이고 있다”며 “이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반드시 결과를 낼 것이라고 본다”며 격려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1일 오후 코로나19 백신을 연구 중인 경기도 용인시 GC녹십자 기흥본사를 방문, 허일섭 회장과 함께 간담회장으로 향하고 있다./연합뉴스




◇金 “무능·무치·무법 정권” 맹공=‘구국의 일념으로 자유민주국가를 회복하겠습니다.’ 오전8시10분. 김 위원장은 국립서울현충원 참배 후 현 정권을 ‘위태로운 나라’에 비유하는 방문록을 남기고 바로 차에 올라탔다. 김 위원장이 방문한 후보 선거사무소는 서울 동작구부터 경기 수원까지 총 5곳이었다. 나경원 서울 동작을 후보 선거사무소는 승강기가 없는 4층에 있었지만 올해 여든인 그는 숨찬 기색 없이 올라왔다. 취재진이 빡빡한 일정에 체력 관리를 어떻게 하는지 묻자 “아직 감당할 수 있다. 내가 가진 모든 힘을 다 끄집어냈다”며 총선 의지를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곳에서 나 후보와 장진영 동작갑 후보를 만나 현 정권에 대한 혹평을 쏟아냈다. 그는 문재인 정부를 “국가경영 능력도 부족하고, 염치가 없고, 법도 제대로 안 지키는 무능·무치·무법 정권”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코로나19 사태가 지나가면 더 심각한 ‘경제코로나’가 들이닥칠 것”이라며 “지난 3년간 경제정책 성과를 보면 이 정부가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고 과연 한국 경제를 정상으로 이끌어갈 수 있을지 회의적”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야당이 다수를 이뤄야 행정부의 잘못된 판단을 시정할 수 있다”며 총선 승리를 당부했다. 용산구 권영세 후보 선거사무실을 찾아서는 “당선을 확신한다”고 전했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1일 오전 서울 동작을에 출마하는 나경원 후보 선거사무실로 향하며 시민과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오후에는 경기 화성갑·을·병의 최영근·임명배·석호현 후보를 격려 방문한 데 이어 경기 수원, 안양을 찾으며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나갔다. 김 위원장은 경기 화성갑에 출마한 최 후보 선거사무소를 찾아 “지난 3년간 현 정부는 이념에 사로잡혀 경제정책을 막연하게 일자리 창출, 소득주도 성장으로 시작했다”며 “일자리 창출은 소리도 없이 사라져버렸다. 소득주도 성장이라는 것은 정부 재정에서 여기저기 찔끔 20만~30만원 나눠주는 정책을 했을 뿐, 성장에 아무 도움이 안 됐다. 결과적으로 경제정책은 완전히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오른쪽)이 1일 오전 서울 용산구에 출마하는 권영세 후보 선거사무실에서 권 후보와 대화하고 있다./연합뉴스


양 당의 선대위원장은 모두 수도권 표심을 총선 향방을 좌우할 키로 꼽았다. 이 위원장은 “경기도가 워낙 크고 중요하니 먼저 선대위 일정을 잡은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고 김 위원장은 “1950년대부터 지금까지 관찰한 결과 서울 유권자는 호락호락하게 정권이 선전하는 대로 따라가지 않는다. 유권자가 총선에서 반드시 정권을 심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원=김인엽기자·김혜린기자 insid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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