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동조합총연맹이 지난해 1월 체결한 ‘광주형 일자리’ 노사상생협약 파기를 공식 선언하기로 했다. 노동계의 협약 파기 결정으로 광주형 일자리 모델이 적용된 첫 사업장인 광주글로벌모터스(GGM) 자동차 사업도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한국노총은 1일 입장문을 내고 “한국노총 광주지역본부가 광주형 일자리 협약 파기를 선언할 예정”이라며 “협약 파기 선언은 청년 일자리와 지역 일자리를 연계해 경제공동체를 이루기 위한 희망이 무너졌음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이어 “끝없는 인내를 가지고 대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였지만 자본의 욕심과 무능한 행정의 벽을 결국 넘지 못했다”면서 “더 이상 광주형 일자리는 ‘상생’의 일자리 모델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국노총 광주본부는 지난해 9월 현대차 추천 이사 사퇴, 노동이사제 도입, 원·하청 관계 개선 시스템 구축, 임원 임금 노동자 2배 이내 책정, 시민자문위원회 설치 등 5개 안을 요구했다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지난달 12일 협약서를 파기했다. 현재 GGM 주주들은 한국노총의 요구가 협약서에 없는 내용으로 경영권을 침해한다고 반발하고 있다. GGM에는 1대 주주인 광주시가 483억원(지분율 21%)을, 2대 주주인 현대자동차가 437억원(19%)을 각각 투자했다.
한국노총 관계자는 “지난달 12일 협약 파기를 의결한 광주지역본부가 광주시 등과 협의를 하겠지만 불투명한 상황”이라면서 “광주지역본부가 추후 공식적인 기자회견 등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광주시는 대변인을 통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빠른 시일 내에 광주시의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투자자로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관여할 입장이 아니라고 밝혔다. 광주형 일자리에 현대차는 계약에 따라 공장 설계도면 제공, 생산라인 배치, 전산 시스템 등 업무 인프라 구축, 품질관리 등 자동차 생산·공급 업무를 지원한다. /허진기자 hj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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