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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조선·車소독업 때아닌 '코로나 특수'

목포 삽진산단 등 외국선박 늘어

전남 수주물량 250% 증가 전망

대구·경북 車소독업계 매출 올라

"일시적 현상…방역·관리도 애로"

전남 영암 대불국가산업단지에 위치한 우승조선의 선박수리작업 현장./사진제공=전남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장기화하면서 전 산업분야가 위기상황을 맞고 있는 가운데 일부 업종은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수리조선업과 자동차 소독업이 대표적이다. 외국 선사들이 코로나19로 입항이 원활하지 않은 중국 대신 국내로 눈을 돌리면서 전남지역 수리조선소들이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감염 예방을 위해 차량 세차·소독을 하는 운전자가 늘면서 소독업체들도 반짝 특수를 누리는 중이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남 목포 삽진산업단지와 영암 대불산단에 있는 선박수리 조선소들이 최근 3개월 동안 외국 국적의 수리선박이 늘면서 활기를 띄고 있다.

전남도가 지난 1월부터 현재까지 파악한 수리차 입항한 외국 선박은 중국 선적 6척을 비롯해 싱가포르·대만·필리핀 등에서 각 1척씩 총 9척이다. 이들 선박은 목포와 영암 등으로 입항해 수리를 진행하고 있다. 이중 중국에서 들어온 5척은 수리와 점검이 모두 끝나 출항했으며 현재는 나머지 4척이 수리 중이다.

선사들은 일반적인 정기검사나 탈황장치(스크러버)·평형수처리장치 설치 등을 위해 수리조선소를 이용한다. 외신에 따르면 중국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200척 이상의 선박의 수리가 지연되고, 입항도 까다로워지면서 한국과 일본 등지로 물량이 분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올해 전남의 수리조선소들은 지난해와 비교해 수주 물량이 250% 이상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내심 반기지 못하는 분위기다. 코로나19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인데다 외국 선박에 대한 감염병 예방·관리에도 만전을 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이들 대부분은 중국을 기항지로 둔 중형급 선박들로, 코로나19 발생 이후 중국이 입항을 불허해 지리적으로 가깝고 수리선박 시설이 잘 갖춰진 곳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며 “수리를 위해 입항한 선박 선원들까지 철저히 관리해야 하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세차·소독도 수요가 크게 늘어난 분야다.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도입된 ‘드라이브 스루’ 방식이 보편화되면서 차량 소독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구 수성구에서 세차·소독업체를 운영하는 A씨는 요즘 매일 오전 6시부터 업무를 시작해 자정이 돼서야 귀가한다. 예약을 받아 하루에 보통 차량 6∼7대, 많게는 10대 이상을 세차·소독한다. 기본세차는 물론 선택사항인 내부 스팀·연막 살균 등이 인기다.

A씨의 매출은 코로나19 이전보다 약간 높아진 수준이지만 대구·경북지역에서 휴·폐업이 속출하고 매출도 70∼80% 줄어든 상황을 감안하면 감지덕지다. A씨는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우려 때문에 자동차 소독에 대한 관심도 커진 것 같다”며 “외출에 대한 부담 탓인지 출장을 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덧붙였다. /목포·대구=김선덕·손성락기자 sd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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