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7개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의 93%가 14일 이내의 잠복기를 보였지만 6.6%는 14일보다 긴 것으로 나타났다. 또 덜 심각한 질병을 가진 사람들은 대체로 잠복기가 길었다.
홍콩 프린스 오브 웨일스병원 공중보건학과 주야오 양 박사팀이 중국·한국 등 7개국의 코로나19 감염 환자 1,155명을 분석한 결과다.
연구팀은 중국 1,054명, 일본 39명, 싱가포르 37명, 한국 11명, 베트남 7명, 독일 4명, 말레이시아 3명 등 코로나19 환자 1,155명(생후 5개월~90세)의 임상자료와 역학조사 결과를 분석했다.
역학정보가 있는 329명 중 15%(49명)는 무증상, 78%(256명)는 가볍거나 중간 정도의 증상, 7%(24명)는 중증을 경험했다.
코로나19 감염자의 가장 흔한 초기 증상 5가지는 열(74%), 기침(24%), 피로감(7.5%), 불편·권태감(7%), 오한(4%)이었다.
7개국 국민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된 순간부터 발열·인후통(목 아픔) 등 증상이 나타날 때까지 걸리는 잠복기(incubation period)는 평균 7.4일이었다. 연령대별로는 65세 이상 노인이 9.5일로 0∼18세(8.5일), 19∼64세(7.4일)보다 길었다. 코로나19 감염 후 다른 사람에게 옮기는 전염력이 생길 때까지의 기간인 잠재기(latent period)는 평균 2.5일로 조사됐다.
전체 코로나19 환자의 93%는 잠복기가 14일 이내였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지 14일 후에 증상이 나타난 사례도 더러 있었다. 39명(6.6%)의 잠복기는 14일보다 길었다. 102명(43.8%)의 전파자-감염자 쌍에서, 전파자의 증상이 시작되기 전에 전파가 일어났다. 심지어 27명(3.9%)의 전파자-감염자 쌍에서는 감염자의 증상이 전파자보다 빨리 나타났다. 덜 심각한 질병을 가진 사람들은 대체로 잠복기가 길었다.
연구팀은 “이 결과는 일부 사람에게는 더 긴 자가격리 및 모니터링 기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무증상 전파와 함께 증상이 덜 심한 환자의 경우 일반적으로 잠복기간 등도 더 길어 적절한 제어조치가 없으면 장기적으로 전염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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