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은 이 병원에서 지난달 29일 첫 코로나19 확진자(75세 남성)가 나오기 1주일 전부터 발열,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이 나타난 환자 4명을 찾아냈다. 다른 병원으로 옮기려는 입원환자 130여명 등에 대한 2차 코로나19 검사 결과가 나오기 시작했고, 당국은 지난달 17일 이후 이 병원에서 퇴원한 환자와 간병인 307명에 대한 추적조사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병원 관련 확진자 증가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달 13~23일, 10~20일 의정부성모병에 입원했던 81세 여성 A씨(의정부)과 50대 남성(동두천)이 5일 오전 추가로 확진됐다. 두 퇴원자는 가장 많은 집단감염자가 발생한 8층 병동 입원자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A씨의 밀접접촉자 중에는 가족 3명 외에도 4일 확진된 60대 여성 간병인(양양)도 포함됐다.
4일에는 이 병원에서 간병인으로 일하는 60대 여성(철원), 지난달 19~23일 입원했고 이후 외래진료를 받은 부친(포천)의 30일 외래진료 때 병원을 방문했던 42세 남성(용인)이 지역 보건소에서 검체 채취를 받고 4일 확진됐다. 이 간병인이 이용한 철원의 호텔 여자사우나 이용자 30여명 중에서는 2일 50대·10대 모녀, 3일 70대 여성이 확진됐다. 간병인의 70대 남편도 확진됐다.
병원에서 검체를 채취한 병원 내 확진자도 4일 환자·의사·간호사 각 1명이 추가로 양성(바이러스 유전자 검출) 판정을 받아 총 18명으로 증가했다. 병원이 지난달 30일 검체를 채취해 31일부터 결과가 나오기 시작한 1차 코로나19 검사에선 음성(바이러스 유전자 미검출)이었지만 3일 검체를 채취해 4일부터 나오기 시작한 2차 검사에선 결과가 달라졌다.
4일에는 병원 관련 확진자 가운데 두 번째 사망자도 나왔다. 이 병원 관련 첫 사망자는 지난달 29일 폐렴 악화로 한 요양원에서 이송됐다가 확진 판정을 받은지 약 4시간 만인 30일 새벽 숨졌다. 이어 지난달 11~21일 당뇨발 수술을 위해 입원했던 57세 중증장애인(포천)이 확진 하루 만인 4일 급성 패혈성 쇼크로 사망했다. 극심한 호흡곤란으로 전날 오후 3시께 음압격리병상에 입원, 인공호흡기 치료를 받았으나 세균성 폐렴에 의한 급성 패혈성 쇼크가 계속 진행된 것으로 추정된다. 병원에서 이 장애인을 돌봤던 60대 여성 장애활동지원사는 지난 2일 확진됐다.
한편 방역당국과 의정부성모병원은 앞서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2일까지 병원 내외부 관련자 2,769명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를 했다. 의료진·직원 1,066명, 협력업체 직원 928명, 환자 684명, 간병인 84명, 환자 보호자 43명 등이다. 중환자실에 입원한 20명은 검사하지 못했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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