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국민들이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한 육군 간부가 대가없는 생명나눔을 실천했다.
사연의 주인공은 육군 제20기갑여단 번개대대 전차장인 이정주(32) 중사로 최근 생명부지의 급성 백혈병 환자에게 조혈모세포를 기증했다.
6일 육군에 따르면 이 중사는 지난 2008년 초임 부사관 시절 헌혈을 하던 중 간호사로부터 조혈모세포 기증자가 저조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조혈모세포 기증자로 등록했다.
이로부터 12년이 흐른 지난 1월 23일 이 중사는 한국조혈모세포은행협회로부터 유전자가 일치한 환자가 있어 기증을 할 수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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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중사는 “환자분이 지금 얼마나 간절히 연락을 기다리고 있을까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며 한 치의 망설임 없이 기증을 결정했다. 이 중사의 아내도 한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뜻 깊은 일이기에 기쁜 마음으로 배우자의 조혈모세포 기증 동의에 서명을 했다.
조혈모세포는 백혈병·혈액암 환자의 건강을 되찾게 하는 큰 희망이지만 비혈연 관계에 있는 기증자와 환자의 유전자가 일치할 확률은 수만 분의 1이다. 이 중사는 이번 기증 소식을 접한 뒤 부대의 전폭적 지원 아래 코로나19로 제한된 여건 속에서도 기증 전 건강검진 후 자가격리를 하며 수술 전까지 꾸준히 건강을 관리해 왔다.
이 중사는 “작은 나눔이지만 환자분에게 삶의 희망을 주었다고 생각하니 뿌듯하다”며 “코로나19를 극복해 가고 있는 대한민국의 저력처럼 환자분도 용기를 잃지 않고, 병마와를 이겨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정욱기자 my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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