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해외 입국자 전용 코로나19 검사소로 운영한다며 잠실종합운동장에 설치한 ‘워크 스루’ 선별진료소 이용 대상을 6일부터 송파구민으로 변경키로 방침을 변경했다.
서울 송파구는 이날 “잠실운동장 워크 스루 선별진료소는 해외 입국자 중 자차를 이용하는 송파구 거주자만 이용 가능하다”고 밝혔다. 당초 1,000여명까지 검사할 수 있는 규모로 설치했지만 이용자가 하루 10여명 안팎에 불과하고 송파구민의 비난이 잇따른 데 따른 것이다.
앞서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2일 서울 잠실운동장에 워크 스루 방식의 선별진료소를 추가로 설치해 해외 입국자를 검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강남 3구에 거주지를 둔 해외 입국자 비중이 높아 자치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와 별도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하지만 공항에서 송파구로 이동하는 것이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이 나오면서 정치권의 비판이 쏟아졌다. 미래통합당 송파을 배현진 후보는 “인천공항에서 잠실운동장이 옆집도 아닌데 송파구를 감염 위험에 빠트리는 전시행정의 전형”이라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송파을 후보인 최재성 의원도 “서울시민을 배려하지 않은 명백한 실수이자 과잉행정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잠실운동장 선별진료소를 운영해보니 개별 자치구 보건소의 입국자 수용 역량이 아직까지 있는 것으로 보여 방침을 변경했다”며 “송파구민으로 잠실운동장 선별진료소 검사 대상자를 변경했지만 해외 입국자를 대상으로 한 검역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지성기자 engi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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