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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방' 유료회원 10여명 입건...암호화폐 거래소도 세번째 압수수색

아청법 위반 혐의 '박사방' 유료회원 10여명 입건

유료회원 더있나...거래소 20곳 추가 압수수색도

온라인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미성년자 등의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하고 협박한 혐의를 받는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이 지난달 25일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검찰에 송치되고 있다./오승현기자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의 성 착취 영상물 제작 및 유포 혐의를 수사하는 경찰이 조씨에게 가상화폐를 송금한 10여명의 유료회원을 입건해 수사 중이다. 경찰이 조씨의 박사방 운영 및 성 착취물 제작 등을 도운 공범들 외 유료회원을 입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찰은 또 조씨의 드러나지 않은 가상화폐 지갑과 유료회원 목록을 확보하고자 지난달에 이어 세번째로 가상화폐 거래소 압수수색에 나섰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6일 “앞서 박사방 운영자인 조주빈(24)씨와 관련해 가상화폐 거래소 등 5곳을 압수수색한 결과 가상화폐를 조씨에게 송금한 10여명의 유료회원을 특정했다”며 “추후 수사 상황에 따라 입건자는 더 추가될 수 있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10여명의 유료회원 중엔 미성년자는 없다. 유명인도 없으며 30대가 주를 이룬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박사방에 돈을 내고 가입한 것만으로도 그 방에 공유된 아동 성 착취물을 본 것으로 보고 이들을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 관계자는 “10여명 가운데 여러 차례 송금한 사람도 있고 한 차례 송금한 사람도 있으며 금액도 제각각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경찰은 오전 10시30분께부터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및 구매대행업체 20곳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이번 압수수색 대상에는 앞서 대상이 된 업체 5곳도 포함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번 압수수색은 범행에 이용된 조씨의 가상화폐 지갑의 추가 존재 여부, 이와 관련된 유료회원 목록을 추가 확인하기 위한 목적이다.



경찰은 지난달 13일 ‘빗썸·업비트·코인원’ 등 국내 3대 가상화폐 거래소, 19일에는 가상화폐 대행업체 ‘베스트코인’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또 21일에는 다른 가상화폐 대행업체 ‘비트프록시’에 수사 협조를 요청하고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조씨는 지난 2018년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박사방 유료회원들을 모집하면서 ‘입장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입장료는 가상화폐로 받았으며 최소 20만원선에서 최대 150만원선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경찰이 조씨의 집에서 발견한 현금 1억3,000만원도 가상화폐로 받은 입장료를 환전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조씨의 가상화폐 계좌 거래 내역을 역추적해 유료회원들을 특정하겠다는 방침이다. 국내에서 가상화폐 계좌를 개설하기 위해서는 시중은행에서 실명 인증 절차를 거쳐야 한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에 압수물로 조씨의 가상화폐 지갑 주소 및 유료회원 등이 추가 확인되는 대로 관련 수사를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허진기자 hj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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