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현은 6일 오후 방송된 채널A ‘아이콘택트’에 눈 맞춤 상대로 깜짝 소환됐다. 진현을 불러낸 진성은 “저는 세 살 때부터 부모님이 안 계셨고 같은 마을에 저와 비슷한 환경에서 자란 아주 어린아이가 있었다. 서로 고구마 한, 두 개로 하루를 연명했던 적도 있고 밥 세 끼를 배불리 먹기만 해도 행복했던 시절이 있었다. 50년 만에 보는 거다. 참 오랜 세월을 걸어왔다. 그 친구와 나의 닮은 점이 많다고 생각하는데 나와 같은 어려운 환경에서 잘 버티며 살아왔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시렸다”고 전했다.
블라인드 너머 진현의 모습이 공개된 후 두 사람은 미소를 지은 채 서로 인사했다. 진성은 진현을 향해 “얼굴이 핼쑥해졌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고 진현은 “(진성이) 저희 집 바로 옆에 사셨다. 세, 네 살 때 정말 어려운 시기에 할머니 밑에서 서로 자랐었다. 저에게는 그냥 큰형과 같은 분이시다. 형의 삶이 얼마나 고단했는지는 저도 형처럼 살아봤기 때문에 안다. 중학교 졸업하자마자 자장면 배달, 구두닦이 등 30개도 넘는 일을 해봤다. 아마 형도 같은 길을 걷지 않았을까 싶다”며 힘들었던 과거에 공감했다.
이어 진현은 “형이나 저나 부모님이 안 계셔서 힘든 시기였고 저는 우는 게 일이었다. 그때 형이 와서 보살펴줬던 기억이 난다”며 과거를 회상했다. 진현을 바라보던 진성 역시 “너무나 가슴이 시렸다. 그런 아픔 추억을 회상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있다. 고생이 많았다”며 세월의 아픔을 담은 눈물로 진현의 눈물을 자극했다.
진현은 “형이 혼자 있을 때 돌봐주시던 게 기억에 남았다”며 50년 전 과거를 회상하자 진성은 “사실 그때는 네가 부러웠었다. 왜냐면 할머니가 너를 항상 보살펴 주셨는데 나는 할머니가 편찮으셔서 혼자서 힘들었었다. 나는 그때 그런 생각도 했었다. 차라리 나를 고아원에 맡겼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었다”며 과거 힘들었던 때를 회상했다.
진성은 진현의 할머니에 대한 추억도 밝혔다. 진성은 “고구마와 옥수수를 삶으시면 꼭 한, 두 개를 주셨다. 그걸 받아서 뒷동산에서 먹으며 노래도 부르고 놀다가 배고프면 산을 돌아다니며 진달래꽃도 먹고 그랬다. 사실 그때 고구마 하나, 감자 하나였지만 그것이 내 인생에서 정말 좋지 않은 길로 갈 수 있었던 나를 올바르게 갈 수 있게 해준 귀중한 음식이 됐다. 고창에 가면 너희 할머니 얼굴이 더 생각이 난다”며 진현의 할머니에게 평생 동안 쌓아온 감사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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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현 역시 “할머니가 형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다. 형이 잘 사는지 궁금하다고 물어보시곤 했다. 할머니께서 지금도 제 곁에 계시고 지켜주신다고 생각하는데 어쩌면 형을 이렇게 다시 뵙게 해준 것도 할머니의 힘이 아닌가 하고 느껴진다”고 말했다.
진현은 “사실 제가 10여 년 전에 형을 만났는데 형을 아는체하지 못했다. 어떻게 보면 형은 이미 유명한 사람이 되어 있는데 제가 아는 체하면 형에게 누가 될 것 같았고 또 형이 못 알아보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도 있었다. 정말 너무 마음이 아팠다”며 혼자만의 과거를 전했고 “작년 트로트 가수로 데뷔하고 가수 모임에 갔는데 형이 계셔서 가슴이 철렁했는데 형이 알아봐주셨다”며 눈물로 고백했다.
마지막으로 진성은 진현을 향해 “50년이라는 세월이 참 긴 세월이다. 나는 이 세상 다하는 날까지 서로 깊게 마음의 교류를 나누며 친형제처럼 살고 싶다. 너도 내 마음을 받아줬으면 한다”며 손을 건넸고 진현은 그 손을 잡고 포옹했다. 진현은 “마음 편하게 형이라고 부르는 게 너무 편하다. 형이라는 단어가 너무 행복하다. 어렸을 때는 형이 필요한데 나이를 먹어도 똑같았다. 오래오래 형이라고 부르고 싶다”며 새로운 시작을 예고했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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