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캣츠’나 ‘오페라의 유령’ 하면 바로 떠오르는 멜로디가 있다. 공연을 본 적이 없어도 흥얼댈 수 있는 이들 음악을 만든 주역, 세계 뮤지컬의 거장 앤드류 로이드 웨버가 최근 유튜브에 ‘더 쇼 머스트 고 온’ 채널을 열고 7주에 걸쳐 자신이 작곡한 작품을 무료로 선보이고 있다. 매주 금요일 오후 7시(한국시각 토요일 새벽 3시) 한편씩 48시간 공개한다. 첫 타자로는 2000년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공연한 ‘요셉과 놀라운 색동옷’이 공개됐고, 오는 10일에는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가 모니터 너머로 관객과 만난다. 배우 벤 포스터와 팀 민친 등이 출연한 2012년 버전이다. 7주간의 라인업은 순차적으로 공지되기 때문에 영상에는 다음 공연을 궁금해하거나 요청하는 댓글도 상당하다. 원 평론가는 “웨버의 제작사(RUG)는 작품의 영상 제작만 담당하는 자회사를 둘 정도로 완성도 높은 콘텐츠를 다수 확보하고 있다”며 “단순한 실황 녹화와는 다른 느낌의 공연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흥미로운 참여형 콘텐츠도 있다. 바로 웨버의 ‘싱어롱 챌린지’다. 웨버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뮤지컬 곡 연주 영상을 올린 뒤 전 세계의 참여자들로부터 반주에 맞춰 노래 부르는 영상을 받아 완성작을 공개하는 협업 프로젝트다. 지금은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의 대표 넘버 ‘호산나’ 싱어롱 챌린지가 진행되고 있다. 원 평론가는 “공연 가치를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콘텐츠에 대한 관객의 관심을 높인 의미 있는 시도”라고 평가했다.
연극 분야에서도 명작 관람의 기회는 열려 있다. 영국 국립극장은 우수 연극 공연 실황을 영상으로 제작한 NT 라이브 작품을 4월 한달간 매주 한편씩 유튜브를 통해 선보이고 있다. NT 라이브는 다양한 각도에서의 촬영과 편집으로 현장감과 생생함을 느낄 수 있어 국내에서도 상영 때마다 매진을 기록하는 인기 콘텐츠다. 첫 작품으로 코미디 연극 ‘한 남자와 두 주인’이 공개됐고, 10~16일 샬롯 브론테의 소설을 원작으로 배우 매들린 워럴이 주연한 연극 ‘제인 에어’를 중계한다. NT 라이브 ‘보물섬’(16~23일)과 ‘십이야’(23~30일)는 국내에 첫 소개된다는 점에서 연극 팬들의 기대가 크다.
완성도 높은 국내 공연의 온라인 중계도 잇따른다. 국립극단·서울문화재단·세종문화회관 등은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은 대표작 또는 무관중 생중계 공모로 선정된 작품의 온라인 상영으로 관객과 만날 계획이다.
/송주희기자 ss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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