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대통령 행사기획자문위원이 ‘세월호 텐트’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차명진 미래통합당 경기 부천병 후보를 향해 “더 이상 어떤 이해와 여지가 전혀 개입할 부분이 없다”고 날선 비판을 내놨다.
탁 위원은 9일 전파를 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그거 하나만 그랬다면 본인도 변명의 여지가 있을 것”이라면서도 “(차 후보는 세월호와 관련해) 이미 계속 여러 번 비슷한 입장을 취해 왔다”고 지적하면서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차 후보는 지난 8일 녹화로 방송된 OBS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2018년 5월에 세월호 자원봉사자와 세월호 유가족이 텐트 안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문란한 행위를 했다는 기사를 이미 알고 있다”고 주장해 논란을 키웠다. 사태가 확산되자 미래통합당은 이날 저녁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차 후보를 당 윤리위원회에 회부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면서 탁 위원은 오는 4월15일 치러지는 제21대 총선에 출마한 후보들이 앞다퉈 문재인 대통령을 활용한 선거 유세를 벌이는 상황에 대해 “대통령을 지키겠다느니 대통령을 위한다느니 계속 그런 말을 하는데 대통령이 우리가 지켜드리고 위해줘야 하는 건가”라고 비판을 수위를 끌어올렸다.
탁 위원을 아울러 “대통령 지지율이 여당 지지율보다 높고 개별 후보 중 누가 대통령 지지율 57% 이렇게 나오는 사람이 어디 있냐”면서 “누가 누굴 지키겠나. 대통령은 알아서 잘하고 계신다”고 부연했다.
지난 6일에도 탁 위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자신들의 당선을 위해 대통령을 가져다 쓰는 것은 충정이 아니니 대통령을 이용하지 말라. 오로지 각자의 능력으로, 각자의 진심으로 싸우고 승리하고 나서 국가와 국민과 대통령을 위해 헌신하길 바란다”고 지적한 바 있다.
덧붙여 탁 위원은 “거리에서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춤을 춘다든지 혹은 기호를 손가락으로 표시한 후에 단순 동작을 계속 반복하면서 사람의 주목을 끈다거나 이런 장면은 (다른 나라에선) 별로 없다”고 총선 선거운동 문화에 대한 비판의 시각도 드러냈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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