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는 10일 ‘세월호 텐트 막말’로 당 윤리위원회의 탈당권유 징계를 받은 차명진(부천병) 후보에 대해 “지금부터 차 후보는 더이상 우리 당 후보가 아님을 분명히 한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이날 심야에 입장문을 내고 “차 후보는 지난 최고위에서 최고 수위의 징계(제명)라는 정치적 결정을 내린 바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민들께서도 이미 차 후보의 후보 자격을 박탈했다고 생각한다”며 “정치는 국민의 아픔을 치유하고, 국민을 행복하게 하는 것이다. 국민을 화나게 하고 마음 아프게 하는 정치는 이 땅에서 사라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당 윤리위는 이날 오전 회의를 열어 차 후보에 대해 최고 수위 징계인 제명 대신 ‘탈당 권유’ 결정을 내렸다. 차 후보는 당적을 박탈당하지 않았기 때문에 닷새 뒤인 4·15 총선에 통합당 후보 자격으로 출마할 수 있게 됐다. 이를 두고 통합당이 세월호 막말로 논란을 빚은 차 후보의 출마길을 공식적으로 열어준 것 아니냐는 비판이 빗발쳤다. 중도층·부동층 표심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도 적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윤리위의 결정 직후 ‘한심하다’며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했지만 황 대표는 ‘관련한 분들과 숙의하겠다’고만 입장을 밝혀 당 대표 책임론과 리더십 문제까지 제기됐었다.
황 대표가 이날 자정에 가까운 시간에 심야 입장문을 낸 것은 이같은 당 안팎의 비판을 고려해 당 윤리위의 징계 입장과 선을 긋는 한편 세월호 관련 막말 파문이 더이상 중도층 표심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조처로 해석된다.
/하정연기자 ellenah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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