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와 유승민 의원이 4·15 총선을 사흘 앞둔 12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만나 합동유세를 벌였다. 지난 2일 총선 공식 선거활동을 시작한 후 두 사람이 한 자리에 모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이 통합한 이후 외부에 알려진 행사에서 처음 만났다. 총선 막판 보수진영의 결속을 호소하기 위한 것으로 파악된다.
12일 청계광장에서 열린 서울 지역 합동유세에서 유 의원은 황 대표를 비롯한 선거대책위원회 지도부와 무대 격인 유세차량 위로 함께 올라 공동 유세에 나섰다. 유 의원 유세에서 “더불어민주당이 180석을 차지하면 우리 ‘이니’(문재인 대통령)하고 싶은대로 하는 문재인 독재가 시작된다”며 이를 막아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국민 여러분, 진심을 담아 반성과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그동안 저희들 국민의 아픔을 충분히 공감하지 못했다”고 반성했다. 이어 “하지만 선거는 심판이고 선택이다”라며 “현명하신 국민들께서 이 코로나 때문에 지난 3년간의 문재인 정권의 실정을 절대 잊지 않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종로에 출마한 황 대표도 “종로에 몸을 두고 종로 주민과 함께 애쓰고 나라 살릴 궁리를 했다”며 “정권을 자신 있게 무너트리기 위해서는 힘이 아직 부족하다. 힘을 보태주시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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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황 대표와 유 의원은 유세 차량 위에서 손을 맞잡고 귀엣말을 나누며 밀접한 사이를 연출했다. 행사가 끝난 후에는 두 사람이 포옹하며 총선 승리를 다졌다.
황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유 의원과 함께한 유세와 관련, “이제 총선 직전에 대통합이 완성돼가는 느낌”이라고 평했다. 이어 유 의원과 나눈 귀엣말에 대한 질문에는 “함께 잘하자 우리가 뭉쳐서 문재인 정권 이겨내야 한다는 의지들을 서로 나눴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황 대표에게 “종로 지역 여론조사는 특히 왜곡이 많다”면서 “끝까지 힘내시라는 말씀을 드렸다”고 밝혔다. 이어 “(이날 유세가)서울 지역 모든 후보에게 조금이라도 힘이 됐으면 좋겠다”며 “황교안 후보가 정말 종로에서 선전하길 바란다”고 했다.
/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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