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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녀들' 숙종의 재발견에 흥미 ↑… 조선판 '부부의 세계' 깜짝

/사진=MBC ‘선을 넘는 녀석들-리턴즈’ 방송화면 캡처




‘선을 넘는 녀석들’이 우리가 몰랐던 숙종을 재발견했다.

12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선을 넘는 녀석들-리턴즈’(이하 ‘선녀들’)에서는 우리가 ‘장희빈의 남자’, ‘사랑꾼’으로 알고 있던 숙종의 몰랐던 매력, 업적들을 알아가는 ‘숙종 탐사’가 그려졌다. 교과서에서 배울 수 없던 숙종의 다양한 이야기들이 시청자들에게 재밌고도 유익한 시간을 선사했다.

먼저 숙종과 장희빈, 인현왕후의 치명적 사랑 이야기는 조선판 ‘부부의 세계’를 떠오르게 했다. 설민석은 서인과 남인의 환국에 따라 좌지우지됐던 장희빈과 인현왕후의 이야기를 알기 쉽게 풀어내며 시청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장희빈의 세자 출산, 인현왕후의 폐위, 다시 궁에 컴백한 인현왕후, 장희빈의 몰락 등을 파란만장하게 펼쳐내며, 드라마 뺨치는 흡인력을 선사했다.

특히 김종민, 전현무, 정유미는 각각 숙종, 장희빈, 인현왕후 역할로 분해 ‘선녀들’ 표 조선판 ‘부부의 세계’를 선보여 몰입도를 높였다. 정유미는 인현왕후에게 보내는 숙종의 ‘구 남친’ 스타일 편지에 “이건 씹어야 한다”며 폭풍 몰입하는 모습을 보여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다.

유병재는 남인, 서인 등 역사 용어들이 등장하자 “이때부터 국사책을 접었던 것 같다”고 말하며, 멤버들의 공감을 자아냈다. 설민석은 고려 말 조선 초로 거슬러 올라가, 사림이라는 뿌리에서 시작된 붕당의 역사를 ‘3분 강의’로 펼쳐내 감탄을 자아냈다.

무엇보다 이날 탐사에서는 사랑꾼으로만 알려진 ‘숙종’의 반전 면모가 그려져 이목을 집중시켰다. 설민석은 “탕평책을 처음 시행한 것이 숙종”이라고 말하며, 그러나 왕권 강화의 도구로 전락한 아쉬운 부분도 짚었다. 또한 북한산성, 남한산성, 강화도 돈대를 건설하고 5군영을 완성해 국방력을 강화한 숙종의 업적을 말하는가 하면, 광해군 때 실시한 대동법을 완성시켜 민생을 살린 경제 부분에서의 활약도 강조했다. ‘사랑꾼’ 숙종은 알고 보면 ‘업적 부자’였던 것.



여기에 대단한 ‘애묘가’, ‘고양이 집사’ 였다는 숙종의 의외 면모는 친근함을 자아냈다. 유병재는 신하들의 보고를 받을 때도 고양이 ‘금손이’를 안고 있던 숙종의 일화부터 숙종을 따라 무지개 다리를 건넌 ‘금손이’가 숙종의 능 옆에 묻혔다는 이야기를 들려줘 눈길을 끌었다.

또 요즘으로 치면 아침 방송 ‘건강 프로그램’ 속 VIP로 등장했을 숙종의 이야기는 흥미를 자아냈다. 김종민은 숙종이 오골계, 검은콩, 흑염소 등 ‘블랙푸드’를 즐겨 먹었다는 것을 소개했고, 설민석은 “자양강장 쪽을 담당하고 계신다”고 덧붙였다. 평균 나이 42살이던 그 시절 60살을 넘게 살았던 숙종은 한 겨울에도 부채질을 하며 사랑을 속삭였다고. 일도 사랑도 뜨겁게 했던 숙종의 몰랐던 이야기에 ‘선녀들’은 푹 빠진 모습을 보였다.

‘불꽃 남자’ 숙종 탐사는 드라마만큼이나 몰입도 높은 사랑 이야기를 들려준 것은 물론, 숙종의 몰랐던 업적과 매력을 재발견하는 재밌고도 유익한 시간을 선사했다는 반응이다.

한편 ‘선녀들’ 다음 방송은 ‘4.19 특집’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추승현기자 chus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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