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도(코레일)는 14일 발생한 신길역 전동열차 사고에 대해 차량 주요 부품 일제 점검과 노후 차량 교체 등을 포함한 종합적인 전동열차 안전 강화 대책을 추진키로 했다.
손병석 한국철도 사장은 15일 대전사옥에서 신길역 전동열차 사고 관련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동종 사고 재발 방지를 포함한 분야별 안전 강화 대책에 대해 논의했다.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가 이번 사고의 정확한 원인을 조사중이며 현재까지 한국철도의 자체 조사로는 노후 차량의 주행장치인 차축 베어링이 파손되면서 고열이 발생해 차축이 절손돼 궤도를 이탈한 것으로 잠정 추정하고 있다.
사고 당일 전 소속에 ‘안전확보긴급명령’을 발령한 한국철도는 자체 조사결과를 토대로 동종 노후 차량 70칸 전체에 대해 일제 점검하기로 했다. 또한 광역전철 차량 전체(2,644칸)에 대해서도 단계별로 일제 점검한다.
사고의 원인으로 추정되는 주행장치(차축 베어링) 등을 포함한 주요 부품에 대한 전수 검사와 함께 정비와 유지보수를 철저히 하는 등 특별관리하기로 했다.
우선 동종의 차량(7편성 70칸)에 대해 즉시 주행장치 일제점검을 시행하고 1편성씩 중정비 사업소에서 주행장치를 정밀점검할 예정이다.
또한 동종사고의 재발방지를 위해 2019년 계약·도입 예정인 신규 전동열차부터 차량에 차축 온도를 상시 감시하는 시스템을 도입하고 기존 차량은 차축 고열 발생시 자동적으로 검지할 수 있도록 선로변에 ’지상차축검지장치‘를 설치할 예정이다.
수도권 주요 구간은 KTX, 일반열차, 전동차 등 여러 선로가 얽혀있어 사고 등 유사시 열차 운행을 병행하면서 좁은 공간에서 중장비 없이 복구해야 하므로 작업 위험성이 높고 복구에 상대적으로 많은 시간이 소요되어 국민 불편이 가중되는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철도는 위와 같은 긴급 점검과 함께 노후 차량 교체, 선로 점검 강화 등 근본적인 대책을 보다 앞당겨 추진키로 했다.
먼저 노후 차량 70칸은 올해부터 내년까지 순차적(2020년 10칸, 2021년 60칸)으로 전량 교체한다. 해당 차량의 사용수명은 내년까지로 현재 신규 열차 도입이 진행중이며 한국철도는 차량 도입에 차질이 없도록 지속적으로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한국철도는 2017년부터 올해까지 공사 자체 재원 7,503억원을 투입해 노후차량의 대체 등 신규 차량을 도입하고 있고 2022년까지는 7,247억원을 추가로 투입하는 등 모두 1조4,750억원을 신규 전동열차 도입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노후 차량 교체에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는 만큼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급격한 수입감소를 겪고 있는 한국철도의 열악한 재무상황을 감안해 차질없는 노후차량 교체를 위해 재정 당국에 일부 재정지원을 요청키로 했다.
차량 정비와 함께 선로 점검도 강화키로 했다. 안정적 차량 정비 시간 확보를 위해 경인선 운행 편성 감축을 검토하고, 선로 안전을 강화하기 위해 오는 5월부터 선로점검차 2대를 추가로 투입한다. 고성능 초음파 레일 탐상기를 도입하는 등으로 선로점검을 첨단화, 자동화하여 선로관리를 한층 더 강화할 계획이다.
손병석 사장은 “출근길에 큰 불편을 드린 것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수도권 시민의 발로서 국민 여러분이 안심하고 열차를 이용할 수 있도록 노후 차량에 대해 더욱 철저히 점검하고 관리하는 한편 차량 교체 재원 마련을 위해 관련 부처와 적극 협력해 안전한 열차 운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대전=박희윤기자 h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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