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권과 날카로운 대립각을 세워온 진중권 동양대 전 교수가 15일 치러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출구조사 결과와 관련, “코로나19가 없었어도 더불어민주당이 승리했을 것이라고 보는데, 압승까진 아니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입장을 내놨다.
진 전 교수는 이날 JTBC ‘2020 우리의 선택 - 물음,표를 던지다’에 출연해 이번 총선에서 표심을 가른 요인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진 전 교수는 “사실 탄핵 사태보다 이번(코로나) 사태가 더 큰 영향을 끼친 것 같다”면서 “통합당에서 대구에서 코로나19가 집중적으로 퍼질 때쯤 문재인 대통령을 범인으로 지적했는데 대통령은 범인도 아니고 반대쪽에서는 은인으로 얘기하는 데 그것도 아니다”라고 상황을 짚었다.
진 전 교수는 이어 “(코로나19에 대한 정부의 대응은)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때 실패해서 질병관리본부가 배운 부분이 있고 진단 키트를 만들 수 있는 벤처기업이 있었고 의료진의 헌신적 노력, 국민이 사회적 거리를 잘 지킨 점 등이 시스템으로 발휘된 것”이라면서 “이 전체 시스템을 지휘하는 대통령도 평가할 부분이 있다”고도 했다.
진 전 교수는 다만 “대통령의 (코로나19에 대한) 발언이 느슨했고 마스크 대란 등 더 봐야 할 여지가 있다고 평가해야 할 것 같다”고 부연했다.
한편 JTBC 예측조사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은 143~175석,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은 101~134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됐다.
KBS, MBC, SBS 지상파 3사는 이날 실시된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과 비례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이 과반의석을 달성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고 출구조사 결과를 분석해 보도했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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