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보는 대선으로 불린 서울 종로 총선에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선이 확실시 되면서 대권가도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
반면 도전장을 냈던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는 패색이 짙어지면서 대권 행보에 암운이 드리우게 됐다.
‘정치 1번지’라는 상징성이 큰 서울 종로에서 승리한 이 후보는 여권 내 대권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이 후보는 종로에서의 승리를 넘어 민주당의 공동상임선거대책위원장으로 이번 총선을 진두지휘하며 전국구 정치인으로서 입지를 확고히 다질 것으로 예상된다. 당내 최대 계파인 ‘친문’(친 문재인) 세력의 지지를 이끌어 낼 수 있을 지가 이 후보의 미래를 좌우할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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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끝에 종로에 출사표를 낸 종로대전이 패배로 끝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황 대표는 정치적 타격이 불가피하게 됐다. 이 후보에게 패배할 경우 보수세력 내에서 차기 대권 주자로서 경쟁력에 대한 의구심이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다만 통합당이 출구조사 결과와 달리 최종 투표결과에서 선방하는 것으로 끝날 경우 황 대표는 면죄부를 받을 명분은 확보하며 기사회생할 수 있다. 하지만 출구조사 결과대로 민주당이 단독과반 승리할 경우 황 후보는 어떤 형태로든 책임론에서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개표율 56.4%를 기준으로 이 후보는 60.4%(3만2,097표), 38.1%(2만 263표)에 그친 황 후보에 앞서 가고 있다. 방송사들은 자체예측 분석 시스템을 통해 이 후보의 당선이 확실하다고 예측하고 있다.
/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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