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전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경합 열세를 보이던 배현진 미래통합당 송파을 후보가 친문 호위무사 최재성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 고지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지난 2018년 재보궐선거에선 최 후보가 20% 포인트 가까이 차이를 벌리며 배 후보에 압승을 거뒀지만 2년 만에 지역 민심이 급변한 것이다. 문재인 정부의 과도한 강남 부동산 집값 잡기에 지역 민심이 등을 돌린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개표가 72.9% 진행된 오전 1시 기준 배 후보는 51.3%를 얻어 최 후보(45.2%)를 앞서고 있다.
배 후보가 리턴매치에서 승기를 잡은 까닭은 줄기차게 ‘부자감세’를 주장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배 후보는 주택가격 상승률을 감안해 1세대 1주택자의 표준공제금액 기준을 9억원에서 12억원으로 올리겠다고 공약해왔다. 최 후보도 지난해 종부세 인하 법안을 제출하며 지역구민 표심 달래기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배 후보는 “최 후보의 주장은 계속해서 부자 증세를 해온 문재인 정부의 방침과는 배치된다”며 공격했다.
배 후보는 MBC 앵커출신으로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고 난 후 업무에서 불이익을 받았다며 미래통합당에 몸을 담았다. 배 후보가 국회 입성에 성공한다면 미래통합당 대변인에 임명될 가능성이 높다. 배 후보는 2018년 지방선거 이후 당시 자유한국당 비대위 대변인을 맡은 바 있다.
/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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