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미래통합당은 ‘보수텃밭’으로 통하는 대구·경북(TK)에서 완승을 거두며 수성에 성공했다.
부산·울산·경남(PK)에서도 통합당은 총 40곳 중 26곳에서 당선·유력·확실 등으로 승기를 잡은 모습이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TK 완패와 함께 PK에서도 뒤지는 모양새여서 부산에서만 6석을 얻어 영남권 교두보를 확보했던 20대 국회와 비교해 크게 후퇴한 모습이다.
16일 오전 0시 현재 지역별로 보면 대구에선 총 12곳 중 11곳에서 통합당이 당선 가능성이 높은 유력 또는 확실로 나타났다.
통합당 공천 탈락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통합당 전신) 대표의 수성을만 통합당 이인선 후보와 박빙을 이루고 있다. 경북은 전체 13곳에서 통합당 후보의 당선이 확정됐거나 확실·유력으로 집계됐다.
PK 지역도 통합당이 우세를 보이고 있다. 18석이 걸린 부산에선 통합당이 12곳에서 유력 또는 확실로 나타났다. 민주당은 진갑·남구을·북강서갑·사하갑·기장 등 5곳에서 통합당 후보와 접전을 벌이고 있다.
관련기사
울산은 6곳 중 5곳에서 통합당 후보가 당선 확정됐거나 유력 또는 확실이었다. 민주당은 울산 북구 한 곳에서만 통합당 후보와 엎치락뒤치락 하고 있다.
경남은 16곳 중 11곳에서 통합당 후보가 당선됐거나 유력·확실로 집계됐다. 민주당은 김해을에서 김정호 후보가 통합당 장기표 후보를 누르고 당선이 유력하다.
통합당의 영남권 압승은 보수결집의 효과로 분석된다. 선거전 막판 통합당이 “개헌저지선(100석) 확보도 어렵다”며 읍소전략을 펼친 데 따라 위기의식을 느낀 보수진영이 대거 지지 표심을 보였다는 것이다.
20대 총선에서 잃어버린 부산 민심의 일부를 회복했다는 점도 통합당으로선 평가할 대목으로 꼽힌다.
그러나 민주당에서 ‘지역 통합’의 상징으로 통하는 대구 수성갑의 김부겸 후보가 낙선하면서 지역주의 극복은 이번 총선의 여전한 과제로 남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으로 이번 총선 최대 접전지였던 부산에서 민주당이 통합당에 뒤지는 결과가 나타난 것 역시 민주당으로선 정치적 부담으로 남게 됐다.
/김정욱기자 mykj@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