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21대 총선에서 승리하며 원내로 돌아왔다. 지난 2018년 6월 당 대표를 맡아 진두지휘했던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후 대표직에서 사퇴한 지 2년 만에 중앙무대로 복귀했다.
홍 전 대표는 총선 승리로 많은 것을 얻었다. 보수진영에서 다시 한번 대권주자로의 도약을 꿈꿀 수 있다. 이번 총선에서 홍 전 대표는 지독한 견제를 받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부산·경남(PK)의 좌장을 자처하며 고향 출마를 고수하다 당에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견제하기 위해 양산으로 가겠다고 양보했다. 하지만 당이 그를 공천에서 배제하자 탈당한 뒤 혈혈단신으로 대구 수성을에 출마해 당선됐다. 이번 선택으로 무엇보다 홍 대표는 ‘보수의 심장’ 대구 지역을 대표하는 대권주자로 거듭났다. 경남도지사까지 지낸 그의 이력을 보면 보수진영에서 영남권의 가장 유력한 대권주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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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21대 국회에서 ‘복당’이라는 가장 큰 숙제가 남아 있다. 미래통합당 내 세력이 약한 홍 전 대표가 매끄럽게 보수진영의 본(本)당인 통합당에 돌아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험난할 것이라는 관측이 오히려 맞다. 김용철 부산대 교수는 “대권주자로서 인정받았지만 당내 지지세력이 약하다는 점이 문제”라고 말했다. /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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