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텐트 안에서 부적절한 일이 있었다”는 주장으로 미래통합당에서 제명됐다가 기사회생한 차명진 경기 부천병 후보가 16일 오전 6시 50분 현재 32.5%의 득표율로 쓸쓸히 퇴장하게 됐다.
그는 “이제 부천 소사에서의 정치를 접겠다”며 응원해준 지역 주민들께 감사 인사를 전했다.
차 후보는 “죽을 용을 써서 잠깐 반짝하는 듯 했지만, 텃밭의 뿌리깊은 속성을 바꾸기는 힘들었다”며 “다음 선거의 정치환경은 더 좋아지겠지만, 같은 곳에서 세 번 낙방한 제가 또 나서는 것은 유권자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1994년 15대 김문수 의원의 보좌관으로 시작해 26년만”이라며 “김문수 의원이 3번 제가 2번 당선되고 이어서 제가 2번 떨어지고 이번이 세번째 낙선”이라고 자신의 정치 여정을 돌아보기도 했다.
차 후보는 “돌이켜보면 아쉬운 점이 한 두가지 아니지만 그래도 이곳 부천 소사에 제 청춘을 오롯이 바쳤다”며 “지역 주민에게 새로운 기대를 불어 넣을 수 있는 의욕 충만한 우파의 새 기수, 새 선수를 발굴하던지 혹시 자발적으로 나오면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차 후보는 지난 8일 방송된 후보자 초청토론회에서 “혹시 ○○○ 사건이라고 아세요? ○○○ 사건”이라며 2018년 5월 세월호 자원봉사자와 세월호 유가족이 텐트에서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는 기사를 봤다고 주장해 큰 비판을 받았다.
이에 통합당 긴급 최고위원회는 차 후보를 제명조치 했으나, 법원이 무효 결정을 내리면서 선거에서 완주할 수 있었다.
한편 부천병에서는 더불어민주당 김상희 후보가 60.6%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김진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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