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6일 4·15 총선에서 여당이 압승한 것에 대해 “큰 목소리에 가려져 있었던 진정한 민심을 보여주셨다”며 국민들에게 감사함을 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국민들께서 선거를 통해 보여주신 것은 간절함이었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그 간절함이 국난극복을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는 정부에게 힘을 실어주셨다. 정부는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겠다”고 다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결코 자만하지 않고 더 겸허하게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면서 “겪어보지 못한 국가적 위기에 맞서야 하지만 국민을 믿고 담대하게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대해 “반드시 이겨내겠다”고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의 위기극복에 힘을 주셔서 감사하다”며 거듭 사의를 표하면서 “국민여러분, 자랑스럽다. 존경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민심이 여당의 손을 들어준 것에 대해 “위대한 국민의 선택에 기쁨에 앞서 막중한 책임을 온몸으로 느낀다”며 무한 책임을 표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높은 투표율을 기록한 것에 대해 “이번 총선은 다시 한번 세계를 경탄시켰다”면서 “국민들의 적극적인 협력과 참여 덕분에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 속에서도 우리는 주요국 가운데 유일하게 전국 선거를 치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국민들께서는 사회적 거리두기와 방역 수칙을 준수하면서 질서있게 선거와 투표에 참여해주셨고, 자가격리자까지 포함하여 기적같은 투표율을 기록해주셨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의 입장문 중 ‘큰 목소리’가 지칭하는 의미에 대해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하나를 염두에 두고 하신 말씀은 아니다”라며 “선거 과정을 복기해보면, 막말이라든지 선거판의 목소리가 있었으니까 해석의 영역”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 관계자는 “선거가 잘 치러진 것이 대단한 일이라는 것은 선거 결과에 대한 것이 아니다”라며 “코로나 위기 속에 총선을 정상적으로 치를 수 있었다는 것과 기적 같은 투표율을 보인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문 대통령은 오늘 오전 참모들과 만나 선거가 잘 치러진 건 대단한 일이라고 말했다”면서 “선거 때문에 코로나 방역에 별 문제가 없기를 바라며 그런 차원에서 투표에 참여 하러 나온 자가격리자, 그를 도운 진행요원을 선제적으로 점검해야 할 것이다. 감염이 의심스러운 것이 아니라 확인 차원에서 필요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허세민기자 sem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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