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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박사방 유료회원 수사 시간 걸릴 것"...조주빈 공범 '사마귀' 추적 중

16일까지 디지털성범죄 관련 309명 검거, 43명 구속

텔레그램 대화방 ‘박사방’에서 성 착취물을 유포한 조주빈의 공범 대화명 ‘부따’ 강모씨가 지난 9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연합뉴스




온라인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미성년자 성 착취 동영상이 유포된 ‘박사방’ 사건의 유료회원에 대한 경찰 수사가 장기화할 전망이다. 박사방 회원 1만5,000여개의 닉네임이 확보된 상황이지만 신원을 특정하고 송금 등 여부를 확인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게 경찰 판단이다.

경찰 디지털성범죄 특별수사본부 관계자는 16일 “유료회원을 수사하려면 닉네임을 바탕으로 실명을 찾아내고 이후 개별 혐의를 확인해 압수수색이나 디지털포렌식 등을 거쳐야 한다”며 “계좌를 확인하는 것까지 1만5,000여명 한 명 한 명에 대해서 수사를 해야하기 때문에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박사방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방경찰청은 지난달 30일 박사방 회원 1만5,000명의 닉네임을 확보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가운데 지난 13일 기준 30여명의 신원을 특정해 아동음란물 소지죄로 입건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의 공범인 대화명 ‘사마귀’ 신상을 확인하기 위해 조씨를 면담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특별수사본부 관계자는 “사마귀와 관련한 자료가 많지 않아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계속 못 찾으면 조주빈을 면담해 구체적으로 물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조씨 변호사는 조씨가 닉네임 ‘사마귀’, ‘부따’, ‘이기야’ 등 3명과 박사방을 공동으로 운영했다고 주장했다. 이중 ‘부따’와 ‘이기야’는 이미 검거돼 수사받고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경찰 수사에서는 사마귀가 인지된 바는 없다”며 “이미 잡힌 사람 중에 사마귀가 있을 수 있지만 확인된 것은 아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조주빈의 공범·여죄 등을 조사하고 있어 그의 진술을 더 들어야 할 부분이 있으면 구치소로 찾아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경찰은 16일까지 디지털 성범죄 관련 309명(368건)을 검거했다. 검거자 수는 일주일 전인 지난 9일(221명)에 비해 88명 늘었다. 경찰은 368건 중 38건을 검찰에 송치, 330건에 대한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피의자를 연령별로 나누면 10대 94명, 20대 130명, 30대 68명, 40대 11명, 50대 이상 6명이다. 이 가운데 43명이 구속된 상태다. 피해자는 이날까지 총 166명으로 파악됐고 이 중 118명의 신원이 특정됐다. 피해자 연령대는 10대 58명, 20대 47명, 30대 10명, 40대 2명, 50대 이상 1명이다.

한편 경북지방경찰청은 성 착취물을 공유하는 텔레그램 대화방의 시초격인 ‘n번방’ 운영자 ‘갓갓’을 계속해서 추적중이다.
/한동훈기자 hoon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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