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4·15총선을 진두지휘했던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이 당직을 내려놓고 “야인으로 돌아간다”고 밝혔다. 이해찬 대표는 오는 8월 전당대회까지 임기를 수행하며 당을 이끌 계획이다.
총선 다음날인 16일 양 원장은 기자들에게 문자를 보내 사퇴 의사를 전했다. 그는 “이제 다시 뒤안길로 가서 저녁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조용히 지내려 한다”고 했다. 양 원장은 지난해 5월 총선을 1년 앞두고 민주연구원장직을 맡고 선거 실무를 책임졌다. 민주당 인재영입, 빅데이터 선거분석, 비례위성정당 등이 그의 작품이다.
그 과정에서 ‘일본에 맞서야 총선에 긍정적인 영향’이라는 보고서를 만들어 의원들에게 보내 ‘외교를 국내 정치에 이용하려 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또 비례위성정당 창당 과정에서 독단적인 결정을 내리며 논란을 빚었다. 이를 의식한 듯 양 원장은 “목표를 위해 모질게 직진만 하다 보니 당 안팎에 상처를 드린 분들도 있을 것이다. 정중히 머리 숙여 용서를 구한다”고 말했다.
양 원장은 “자연으로 돌아가겠다”고 했지만 향후 행보에 이목이 집중된다. 여권 일각에서는 그가 차후 청와대 비서실장을 맡거나 2022년 대선에서 ‘킹메이커’로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선거의 큰 그림을 그린 ‘전략통’ 이 위원장도 이날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사퇴 의사를 지도부에 밝혔다고 전했다. 그는 “이 정부가 가고자 하는 방향에 대한 동의가 좀 더 많은 것 같다”며 압승의 이유를 분석했다. 이어 “(당선) 지역구를 163개 정도로 예측했다”며 정확히 판세를 예측한 자료를 꺼내 들기도 했다.
앞서 당 대표 임기를 끝으로 정계 은퇴를 시사한 이 대표는 ‘조기 전당대회’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성환 당 대표 비서실장은 이날 최고위 후 기자들과 만나 “당이 이제 예측 가능하게 시스템적으로 가는 것이 맞다. 전당대회는 원래대로 8월에 한다”며 이 대표가 8월까지 당 대표직을 수행한다고 밝혔다.
/김인엽기자 insid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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