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커피 체인인 스타벅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닫았던 매장들을 다시 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미 경제매체 CNBC가 보도했다.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둔화되고 있다는 소식이 잇따르고 있어서다.
케빈 존슨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는 16일(현지시간) 직원들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중국에서 경험했듯이 이제는 ‘모니터링과 적응’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 새로운 단계로 전환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스타벅스는 3월 21일 미국과 캐나다의 카페 매장 대부분을 폐쇄했으며 서비스를 배달과 드라이브스루로만 한정했다. 미국 매장의 60% 이상이 드라이브스루 기능을 갖추고 있다. 미국 내 상당수 주가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비필수 사업장에 대해 재택근무를 명령하고, 주민들에게도 자택 대피령을 내리면서 스타벅스도 매장을 닫은 것이다. 스타벅스는 당초 폐쇄가 2주 동안 있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이후 폐쇄 조치를 5월 3일까지 연장하기로 한 상태다.
존슨 CEO는 스타벅스 점장들이 보건 위기의 지역현황, 지역사회 정서, 개별 매장의 운영 준비 상태를 고려해 구체적인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일부 카페는 기존대로 드라이브스루만 운영하고 다른 카페는 재개장을 할 수 있다.
CNBC는 미국 내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로 스타벅스 매장이 폐쇄되면서 매출에 충격을 줬다고 전했다. 스타벅스의 3월 마지막 주 매출은 종전 대비 42%나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스타벅스는 올 1·4분기 실적 발표에 앞서 1·4분기 주당 순이익 추정치가 28센트라고 발표했다. 지난해 1·4분기(53센트)보다 47% 감소한 것이다. 올해 들어 스타벅스의 주가는 17% 하락한 상태다. 스타벅스는 오는 28일에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스타벅스는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비 동향의 큰 영향을 받는다. 미 상무부는 지난 3월 소매판매가 전달 대비 8.7% 줄었다고 15일 밝히면서 스타벅스를 비롯한 요식업계의 우려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번 수치는 상무부가 관련 통계를 집계한 1992년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다. 또 대규모 실업 사태가 빚어지면서 소비자들의 지갑이 가벼워진 것도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경제가 이미 경기침체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인 가운데 소비자들의 소비 심리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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