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충격으로 중국의 1·4분기 경제성장률이 역대 최저 수준까지 곤두박질했다. 중국 경제가 역성장한 것은 문화대혁명 마지막 해인 지난 1976년(-1.6%) 이후 44년 만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7일 1·4분기 중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6.8%에 그쳤다고 발표했다. 이는 중국 정부가 분기별 경제성장률을 발표하기 시작한 1992년 이래 28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4·4분기(6%) 때보다 무려 12.8%포인트 급락한 수치이기도 하다.
전망도 밝지 않다. 해외 수출과 함께 국내 소비가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3월 소매판매 증가율은 전년동월 대비 -15.8%를 기록했다. 미국과 유럽·일본 경제가 코로나19의 충격으로 2·4분기에 급격히 하강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중국 내수가 회복되더라도 수출감소에 따른 타격이 중국 성장률에 지속적인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의 올해 성장률은 1%대에 그칠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하다. 이날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중국의 올해 성장률이 1.2%를 기록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숀 로체 S&P 아태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내 소비가 주춤하는 상황에서 성장률 회복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진단했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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