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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 싶다' 엄마의 사망, 보험금 58억과 두 번째 가족

/SBS ‘그것이 알고 싶다’




18일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故 김경숙 씨 사망 사건의 미스터리에 대해서 알아본다.

# 한 여자의 죽음, 그리고 시작된 의문

지방의 노포들이 즐비한 한 골목에서는, 누군가의 죽음과 관련된 흉흉한 소문들이 수년째 끊이지 않고 있다. 한 건물에서는 아이들이 사고로 목숨을 잃었고, 또 다른 가게에서는 사고로 자식을 잃은 사장님이 있었던 탓이었다. 이웃들은 2017년 늦여름께 전해진 한 여자의 비보 또한, 이 동네에서 벌어진 또 하나의 우연한 죽음인 줄로만 여겼다.

2017년 9월, 사망한 여성의 이름은 김경숙, 그녀는 시장 골목 끝자락에서 본인 명의의 작은 민속주점을 홀로 운영하고 있었다. 넉넉지 못한 형편에, 가족 없이 혼자 지내던 그녀가 외로이 ‘고독사’ 한 것으로 생각했다.

이웃들은 그녀가 가게 한쪽의 작은 방에 기거하면서도, 낮과 밤으로 열심히 사는 모습을 아름답게 기억하며, 그녀의 죽음을 안타까워할 뿐이었다. 이는 모두, 그녀의 죽음 뒤에 잇따른 두 가지 소문이 들리기 전 까지의 일이었다.

“이상하다고 생각했지. 떡이 아무리 얹혔다고 해도, 연속극에나 그런 게 있지…. 나이가 오십몇 살인데 떡이 얹혀서 죽냐고.” -이웃 인터뷰 중

사망 당시, 故 김경숙 씨의 식도와 위장 등 시신에서는 물론, 현장에서도 먹다 남은 쑥떡이 발견되었다. 하지만 이보다 더 놀라운 것은, 그녀 앞으로 거액의 사망보험금이 가입되어있다는 사실이었다. 경찰이 확인한 바에 따르면, 故 김경숙 씨는 총 12개사에서 17개의 상품에 가입했고, 이로 인해 총 58억6,000만 원의 보험금을 수령하게 된다.

김경숙 씨의 소박한 모습을 기억하던 주민들은, 이 거액의 보험금의 존재를 선뜻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장사가 잘되지 않아, 낮에는 다른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동료에게 돈을 꾼 적도 있었다는 故 김경숙 씨. 대체 그녀는, 짧은 기간에 왜 그렇게 많은 보험에 가입해야 했던 걸까? 그리고, 혼자 살며 형편이 넉넉지 못했던 그녀가 어떻게 매달 거액의 보험금을 낼 수 있었을까? 혹 그녀에게, 말할 수 없는 사연이 있었던 것은 아닐까?



# 친구의 또 다른 이름, ‘수익자’

거액의 보험금에 관한 이야기가 전해지고 난 얼마 후부터, 김경숙 씨의 사망보험금을 받게 될 인물에 대한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수익자로 지정된 사람은 ‘김경희(가명)’로, 김경숙 씨의 오랜 친구라고 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거액의 보험금에 대한 내막을 알고 있을 사람, 김경희(가명)를 찾아 나섰다.

그 과정에서 만난 사망한 故 김경숙 씨의 형제자매들 그리고 오래전 이별한 남편과 성인이 된 자녀의 이야기들은 해당 사건을 더욱 이해하기 어렵게 했다.

“2019년 2월에 경찰이, 엄마 앞으로 된 보험을 알아보라고 해서 내역을 뽑았는데…보험이 엄청 많이 나오더라고요. 김경희(가명, 보험금 수익자)라는 이름은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어요. 엄마랑 이름이 비슷해서 당연히 이모인줄 알았어요.” -故 김경숙 씨 딸 인터뷰 중

딸은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과 함께, 오래전 이별한 엄마의 흔적을 찾아 나서기로 했다. 그렇게 해서라도, 엄마가 어떻게 사망하게 된 것인지, 늦었지만 스스로 이해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동사무소부터 보험사, 은행, 경찰서 심지어 어머니가 졸업한 학교까지 방문해서 확인하게 된 것은, 엄마가 중학생이었던 시절부터 늘 엄마 주변에 존재한 ‘한 사람’이 있었다는 사실이다. 게다가, 엄마의 이름으로 발급받은 가족관계증명서에는 처음 들어보는 ‘그 사람’의 이름이 ‘자매’라고 적혀 있었다.

친구에서 자매가 된 인물. 김경희(가명)와 그 가족들은, 김경숙 씨를 입양한 사실에 대해 어떻게 설명할까? 그들은 사망한 엄마가 겪고 있던 고된 인생에서 항상 엄마의 곁을 지켜주던 ‘또 하나의 가족’이었던 걸까?

이번 주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故 김경숙 씨의 사망사건과 그녀의 사망보험금 58억이 남긴 미스터리를 그녀의 딸과 함께 추적해본다.

/조예리기자 shar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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