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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 선두주자 굳힌 이낙연...8월 당권도전 나서나

‘슈퍼 여당’ 리더십 확보가 첫 과제

8월 전대 출마 여부 최대 관심

영남 지지 확장·친문 관계 등도 숙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이 1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시민당과의 선거대책위원회 합동 해단식에서 통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대책위원장이 4·15 총선 과정에서 유력 대권주자 입지를 굳히면서 이른바 ‘이낙연 대세론’을 어떤 식으로 이어갈지 주목된다.

1년 10개월 뒤인 2022년 3월 차기 대선까지 가는 길목의 첫 관문은 더불어시민당 의석을 합해 180석의 ‘슈퍼 여당’이 된 민주당 내 리더십 발휘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9일 민주당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이 위원장은 당분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촉발된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당내 역할을 이어갈 계획이다.

민주당은 총선 과정에서 출범한 코로나19국난극복대책위를 해체하지 않고 ‘경제 위기 극복’에 초점을 맞춰 계속 운영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명칭이나 위원회 구성이 변경될 가능성이 있지만 이 위원장이 위원장직을 계속 맡을 가능성이 크다. 위원장직을 맡지 않더라도 코로나 극복과 관련한 모종의 역할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 위원장이 총선 과정에서 “이것도 해결하지 못한다면 정치는 해서 뭐할 것이냐는 비장한 각오로 국난 극복에 임하겠다”, “국난 극복, 국민 고통 완화에 저의 경험과 지혜, 고집과 열정,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며 코로나 사태 극복 의지를 밝혔다.

이번 총선 결과는 코로나 위기 극복을 위해 정부·여당에 힘을 실은 것으로 평가된다. 따라서 이 위원장의 리더십 평가도 민주당과 정부의 코로나19 경제 위기 대응에 대한 평가와 맞물릴 전망이다.

이 위원장이 8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당권에 도전할지도 최대의 관심사다.

현재로서는 당권 도전 여부에 대해 “논의한 바 없다”는 것이 이 위원장 측 공식 입장이지만, 당 안팎의 요구가 커질수록 고민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당 일각에서는 민주당이 ‘슈퍼 여당’이 되면서 그만큼 책임과 부담이 커진 상황이기 때문에 비교적 안정적이고 균형감 있다는 평가를 받는 이 위원장의 리더십에 대한 수요가 커질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 위원장은 지난 2월 민주당이 임미리 고려대 연구교수의 ‘민주당만 빼고’ 칼럼을 고발해 논란이 됐을 때 당에 고발 취소를 요청했고,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와 관련해선 “우리 사회 또는 공정을 지향하는 시민들께 많은 상처를 줬고 당에도 많은 과제를 준 일”이라고 밝히는 등 일정 부분 ‘균형추’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대선에 나가는 당 대표는 선거일 1년 전 사퇴해야 한다’는 당권·대권 분리 규정으로 당 대표 임기에 제한이 생기는 만큼 이 위원장은 당내 여론을 충분히 고려해 당권 도전 여부를 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위원장과 총선을 통해 인연을 맺은 21대 국회의원 당선인들이 든든한 ‘우군’ 역할을 할지도 주목된다.

당내 세력 기반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이 위원장은 이번 총선에서 현역 의원과 정치 신인, 험지 출마자 등 총 38명 후보의 후원회장을 맡았다. 이 중 절반이 넘는 22명이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이와 별도로 이 위원장이 지원유세로 도운 후보 37명 가운데 18명이 금배지를 달게 됐다.

여기에 더해 총선에서 ‘이낙연 대망론’ 효과를 본 호남 지역 당선인 27명도 기본적으로 이 위원장의 우군으로 분류할 수 있다.

이 위원장의 향후 대권가도에서는 당내 리더십 발휘와 함께 친문(친문재인) 진영과의 관계 설정, 영남 지지도 확장 등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권 대선주자 선호도 1위를 달리며 ‘대세’를 유지하는 이 위원장이지만, 결국 예선전이라고 할 수 있는 당내 경선을 통과하려면 핵심 계파인 친문 진영으로부터 인정받는 것이 중요하다.

기존에 고향이 있는 호남에서만 4선을 했던 이 위원장은 ‘정치 1번지’ 종로 입성에 성공하고 민주당 총선 승리를 이끌면서 호남 출신의 한계를 일정 부분 벗었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영남에서의 지지세를 넓히는 것이 여전히 관건이다.

이 과정에서 이 위원장이 중도층을 흡수하기 위한 ‘이낙연표 메시지’도 꾸준히 발신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5선 의원이 되는 이 위원장의 국회 활동도 주목된다.

이 위원장은 종로 선거운동 과정에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상임위 활동을 하고 싶다는 뜻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종로가 문화·예술·역사와 관련성이 높은 지역이라는 판단에서다.
/김인엽기자 insid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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