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치러진 제21대 총선에서 미래통합당 최고위원 가운데 유일하게 당선된 조경태 의원이 ‘이번 압승 최대 공적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드려야한다’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대통령이 선거에 개입했다는 말이냐”라며 날선 비판을 내놨다.
조 의원은 20일 전파를 탄 YTN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 나와 “지금 행정부 수반이 선거운동에 개입했다는 것인가. 국민들이 표를 주고, 지지를 한 거면 국민들한테 감사하다고 생각해야지”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앞서 이 위원장은 전날 유튜브 ‘이낙연TV’ 채널에 올린 서울 종로 선거캠프 해단식 영상을 통해 “정치를 관찰·참여한 지 40년이 넘는 기간 동안 가장 극적인 선거가 이번 선거였다”면서 “이번 선거의 최대 공적은 뭐니뭐니해도 문재인 대통령께 드려야 옳다. 만약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내려갔다면 이런 결과는 나올 수가 없었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조 의원은 “이부분에 대해선 이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선대위원장이 대국민께 사과를 해야한다”면서 “아무리 고맙더라도 행정부의 수반이 특정 정당을 도와줬다는 것을 자인하는 건지 묻지 않을 수가 없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조 의원은 “충분히 오해의 소지를 가질 수밖에 없다. 행정부는 중립적인 입장에 서야 하는데, 행정부 수반에게 고맙다고 하는 표현은 저는 조금 지나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앞으로 권력자는 보지 말고 국민들을 바라봤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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