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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녀들' 4.19 특집, 큰 울림 선사…6.9%로 자체 최고 시청률 경신

/사진=MBC ‘선을 넘는 녀석들’ 방송화면 캡처




‘선을 넘는 녀석들’이 민주주의를 지켜낸 학생들의 외침 ‘4.19 특집’으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20일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19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선을 넘는 녀석들-리턴즈’(이하 ‘선녀들’)은 전국 시청률 6.9%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지난 방송 대비 1.5%P 상승한 수치다. 2049 시청률 역시 3.8%(2부)로 자체 최고치를 경신하고, 분당 최고 시청률은 8.4%까지 치솟았다.

이날 방송은 올해로 60주년을 맞는 ‘4.19혁명’ 특집으로 꾸며져 시청자들에게 커다란 울림을 선사했다. 민주주의를 외치며 피를 흘린 학생들과 시민들, 그리고 그들을 향했던 경찰의 총알 등 불과 60년 전에 벌어진 일이라고 믿을 수 없는 4.19혁명의 이야기가 펼쳐져 시선을 집중시켰다.

설민석은 4.19혁명의 불을 지핀 한 학생의 사진을 꺼냈다. 그는 김주열 열사였다. 당시 고등학교 입학을 앞둔 김주열은 이승만 정권의 3.15 부정선거를 규탄하기 위해 벌어진 마산 시위에 나섰다가 실종됐다. 28일 만에 발견된 김주열은 오른쪽 눈에 최루탄이 박힌 채 마산 앞바다에서 시신으로 떠올랐다고 전해졌다.

17세 소년의 사망 소식은 마산 시민들, 나아가 전 국민의 분노를 들끓게 했다. 설민석은 “특히 분노했던 분들이 어머니들이다. 어머니들이 ‘내 자식이 이렇게 될 수도 있겠구나’, ‘내 자식을 죽이려 거든, 나도 죽여라’를 외치며 시위에 앞장서고, 마산 2차 시위가 열리게 됐다”고 말했다.



4.19 혁명 하루 전인 4월 18일 벌어진 고려대 학생들의 피습사건은 충격을 더했다. 3.15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 조직된 대한반공청년단은 각종 흉기로 무장한 채 고려대 학생들을 무자비하게 폭행했다고. 이는 민주화를 향한 열망을 더욱 강하게 만들었고, 4.19혁명의 방아쇠를 당기게 했다.

그후 4.19혁명의 포문을 연 건 대광고 학생들이었다. 학생들을 중심으로 시민들까지 합세, 최초 10만명으로 시작한 시위는 20만명까지 늘어났다고. 특히 초등학생들까지 시위에 참여했다는 사실에 김인권은 “어린 나이에 시위에 목숨 걸고 나온 그 심정은 어땠을까요”라고 마음 아파했다. 전현무는 경찰이 시민들을 향해 총을 쏘는 말도 안 되는 상황에 “믿기지 않는다. 오래된 일도 아니고…”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선녀들’은 4.19 혁명 당시 최초 발표 현장을 표시한 동판 앞에서 이곳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졌을 많은 이들을 떠올렸다.

무엇보다 설민석은 “60년 전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중심엔 학생들이 있었다”며, 3.15부정 선거 이전에 벌어진 2.28대구 학생 의거를 비롯해, 마산 1, 2차 시위, 4.19혁명으로 이어진 학생들의 희생을 강조했다. 여기에 4.19 혁명 이후에도 사회 질서 회복에 다시 앞장선 학생들의 이야기도 전해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학생들은 빗자루를 들고 나와 거리를 청소하고, 또다시 세상을 바꾸기 위해 노력했다고 알려졌다.

‘선녀들’ 4.19 특집은 오늘날 당연하게 누리고 있는 우리의 자유가 60년 전 학생들, 시민들의 희생에서 비롯된 것임을 다시 한번 느끼게 했다. 특히 4.19혁명을 배경으로 한 영화 ‘효자동 이발사’가 참고 영상으로 등장,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였다는 반응이었다.

/추승현기자 chus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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