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해 ‘경제 중대본’ 체제 가동을 지시했다. 고용 쇼크, 기업 파산 등 코로나19가 불러올 충격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정부 역량을 결집하라는 주문이다. ★관련기사 4면
이와 관련해 전체 18개 정부 부처 가운데 15개 안팎의 부처가 참여하는 범정부 중대본이 구성될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이 주재하는 비상경제회의가 매주 열리지는 않는 대신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권한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경제 중대본 가동’을 언급하며 “경제위기가 끝날 때까지 위기관리, 일자리 보호, 기업 보호 등의 범정부적 역량을 결집하는 위기극복 체계를 조속히 구축해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경제 중대본은 기존 5개 부처 중심의 위기관리대책회의를 확대 개편한다는 것”이라며 “홍 경제부총리가 21일 운영방안에 대해 발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위기관리대책회의는 금융위기 사태 해결을 위해 지난 2008~2010년 운영됐던 회의체로,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부활했다. 현재 위기관리대책회의는 문 대통령 주재의 비상경제회의 안건을 사전에 조율하고 세부적인 후속조치를 추진하는 역할을 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앞으로 비상경제회의는 대통령의 결정이나 결단이 필요할 때, 폭넓은 문제가 봉착할 때 소집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총선에서 압승한 여당을 향해 “무한책임을 진다는 자세로 모든 역량을 국난극복에 집중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방역 대책과 관련해서는 “일부 제한을 완화하면서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연장한 것은 완전한 종식의 시간을 최대한 앞당기기 위한 것임을 국민들께서 이해해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허세민·나윤석기자 sem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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