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중국 책임론 제기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0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도 다른 국가와 마찬가지로 바이러스의 공격을 받은 피해자이지 가해자가 아니다. 바이러스의 공모자는 더욱 아니다”고 말했다. 겅 대변인은 “2009년 신종플루(H1N1)가 미국에서 대규모로 폭발해 214개 국가에서 20만명이 사망했을 때 미국에 배상을 요구한 나라가 있었나”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중국 외교부의 날 선 반응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과 미국 사회에서 등장하고 있는 ‘반중 정서’로 인해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현지시간) “중국에서 (코로나19를) 막을 수 있었는데 하지 않았다”면서 “고의적인 책임이 있다면 그에 따르는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최근 미국에서는 중국 정부의 책임을 묻는 집단 소송 움직임도 일고 있다.
겅 대변인은 “미국의 적은 중국이 아닌 바이러스”라면서 “중국에 대한 근거 없는 공격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종호기자 phillie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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