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변 이상설이 일파만파로 커지는 가운데 북한에 영향력이 가장 큰 중국 정부에서 ‘위중설’을 일축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공산당 대외연락부 관계자가 김 위원장이 현재 위독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고 21일 보도했다.
통신은 이 관계자가 사안의 민감성을 고려해 익명을 요구했다면서, 당 대외연락부는 북한과 소통하는 중국의 주된 기관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의 경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중국은 전 세계 국가 중 가장 신뢰도 높은 대북 정보를 확보했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김 위원장의 위중설은 해프닝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실제 한국 정부도 김 위원장이 위중하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히고 있다. 청와대는 이날 일부 언론이 김 위원장의 ‘위중설’을 보도한 것을 두고 “현재까지 북한 내부에 특이 동향이 식별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도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과 관련해 확인해 줄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정부 관계자들도 김 위원장의 신변이상설은 확인된 건 아무것도 없다. 지난주부터 그런 소문들이 있었고 특히 일본에서 그런 소문들이 많이 있었던 것 같은데 확인되지 않은 소문들 수준”이라며 “현재로선 추측 이상은 아닌 거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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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미 CNN 방송은 사안을 직접 알고 있는 미국 관리를 인용해 김 위원장이 수술 후 심각한 위험에 빠진 상태라는 정보를 미국 정부가 주시하고 있다고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 15일 김일성 주석의 생일(태양절) 행사에 불참했으며 이에 따라 그의 건강을 둘러싸고 추측이 제기됐다. CNN방송은 미국 중앙정보국(CIA), 미국 국가안전보장회의, 국무부, 한국을 상대로 취재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실제 김 위원장은 지난 15일 이례적으로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의 생일(태양절)에 참배를 하지 않으면서 그의 신변이상설은 확산됐다. 내외신들이 그가 심혈관 시술 등을 받았다는 기사를 쏟아내면서 김 위원장의 신변 이상설은 외교가에서 증폭됐다. 북한전문 매체인 데일리NK는 앞서 김 위원장이 지난 12일 평안북도 묘향산 지구 내에 있는 김씨일가의 전용병원인 향산진료소에서 심혈관 시술을 받고 인근 별장에 머물며 치료를 받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신변이상설이 제기될 때마다 보란 듯이 공개 행보를 보여왔지만 그의 모습은 이날까지 7일 동안이나 북한 매체 등 어디에도 포착되지 않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5월 자신에 대한 신변이상설이 돌자 무려 7차례에 달하는 현지지도를 통해 건재한 과시한 바 있다.
/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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