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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연정 극적 타결…네타냐후·간츠 '번갈아 집권'

코로나 수습 위해 양측 합의

네타냐후 총리 '5선 고지'에

지난해 9월 예루살렘에서 만난 베냐민 네타냐후(왼쪽) 이스라엘 총리과 베니 간츠(오른쪽) 청백당 대표가 악수하고 있다./예루살렘=EPA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그의 정적인 베니 간츠 청백당 대표가 20일(현지시간) 연립정부 구성에 극적으로 합의했다. 다음주 공식 서명될 이번 합의안은 네타냐후 총리가 향후 18개월간 총리직을 수행한 후 간츠 대표가 총리직을 건네받는 것이 골자다. 이번 합의로 5선에 오른 네타냐후 총리는 최장기 총리 집권 기록을 이어나가게 됐다.

지난 1년 동안 세 차례 총선을 치르면서도 연정 구성에 실패한 양측이 극적으로 손을 맞잡은 배경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라는 국가 비상사태가 있다. 코로나19 피해 확산으로 위기감을 느낀 양측이 일단 연정 구성에 합의해 사태를 조기 수습하겠다는 데 뜻을 모았다. 국제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날 기준 이스라엘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와 사망자 수는 각각 1만3,713명과 177명으로 중동 지역에서 이란 다음으로 많다. 이날 네타냐후 총리는 트위터에 합의 사실을 알리며 “이스라엘 국민의 생명과 삶을 구하기 위해 일할 것”이라고 밝혔고 간츠 대표 역시 “코로나19와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합의로 양측이 모두 정치적 이익을 챙겼다고 분석했다. 이날 NYT는 오는 5월 뇌물수수와 배임·사기 혐의에 대한 재판을 앞둔 네타냐후 총리가 차기 법무장관과 주 검사 임명에 영향력을 가지게 돼 운신의 폭을 넓혔다고 전했다. 형사고발 당한 총리와는 일하지 않겠다고 거듭 주장해온 간츠 대표가 입장을 선회한 배경에도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정치적 부담을 줄이면서도 결국 총리직을 보장받는다는 이해관계가 있다고 NYT는 지적했다.

한편 이번 합의에서는 이스라엘이 유대인 정착촌이 있는 요르단강 서안 일부를 합병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이에 무함마드 슈타예흐 팔레스타인자치정부(PA) 총리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이번 합의는 국제법에 보장된 팔레스타인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곽윤아기자 o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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