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보수 논객으로 꼽히는 전원책 변호사가 미래통합당의 총선 패배에 대해 “국가에 대한 의무를 다하지 못한 황교안 전 대표가 리더로서의 비전을 전혀 제시하지 못한 탓”이라고 황 전 대표를 정조준했다.
전 변호사는 21일 전파를 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요즘 죽지 못해 살고 있다”면서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전 변호사는 “황 전 대표는 당대표에 출마하기 전 내가 ‘3불가론’을 말했는데, 국가에 대한 의무를 다하지 못했다. 그래서 리더가 되기에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전 변호사의 발언은 황 전 대표가 과거 두드러기 일종인 ‘담마진’으로 병역 면제를 받은 것을 거론한 것이다.
전 변호사는 이어 “황 전 대표는 또 ‘관료’로서의 티를 벗지 못했다”면서 “관료 티가 그대로 묻어난다. (황 전 대표 등 지도부가) 당대표실에 나와서 쭉 걸어오는 걸 보면 기가 막힌다. 정말 뭐랄까, 거드름이 몸에 배 있다”고도 했다.
아울러 전 변호사는 “미국 오바마는 계단을 올라갈 때도 늘 뛰어가고 소매를 걷어붙여도 늘 자연스럽다”면서 “반면 황 전 대표는 선거 유세 때 어묵에 간장 찍어 먹는 것도 어색하다. 차라리 가지를 말지, 보면 정말 기가 막히다”고 말했다.
전 변호사는 덧붙여 “(‘탄핵 총리’였던 황 전 대표가) 박근혜 정부에 어떻든 적폐라고 하는 문제와 연결돼 있으니까 그게 꽤 부담이 됐다”고 짚은 뒤 “친박·비박 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자유롭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전 변호사는 또한 “나는 황 전 대표가 그 동안에 단식도 하고 삭발도 하고 애를 많이 쓴 건 이해를 한다. 그런데 난 이 분(이 공천하는 모습은) 도대체 이해를 못하겠다”면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김태호 전 경남지사 등에게 공천을 주지 않은 황 전 대표의 리더십에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전 변호사는 황 전 대표의 공천을 ‘자해 공천’으로 규정하면서 “공천부터 핑크색까지 싹 다 문제였다”고 부연했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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