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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쓴샤인] "반박이냐 사과냐" 김유진 PD 입장정리, 빨라야 한다





억울하면 적극적으로 반박했어야 하고, 맞다면 무조건 사과했어야 한다. 김유진 PD의 과거 집단폭력 관련 이원일 셰프의 ‘공식입장’은 잘못됐다.

21일 불거진 김 PD의 학창시절 집단폭행 의혹이 식지 않고 있다. 예비신랑 이원일 셰프가 “의혹에 대해 참담함을 느끼며, 깊은 상처를 받았을 분께 진심으로 사과의 뜻을 전한다”는 입장을 냈으나, 실제 폭행 여부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사실관계 확인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김 PD 역시 “사실 여부를 떠나 제 행동으로 상처를 받고 오랜 시간 아픔을 잊지 못한 피해자분께 사과드린다”며 “지금은 해명보다 상처받은 분께 사과가 우선이라 생각하며 직접 연락드려 사죄하겠다”고 말했다.

의혹이 불거진지 하루가 지나고,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오른지 수 시간이 지났다. 충분히 사실을 확인할 수 있고, 때로는 대응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시간임에도 ‘사실 여부를 떠나, 지금은 해명보다…’와 같이 뜬구름 잡는 이야기는 의혹만 더 키울 수 있다.

게시물 작성의 이야기가 사실이라면 MBC ‘부러우면 지는거다’는 이 셰프의 입장처럼 자진하차가 아닌 퇴출 돼야 하는 것이 맞다. 개인적인 사건인 만큼 당사자가 해결해야 할 문제이긴 하나, 프로그램에 대한 막대한 피해를 입힌 부분에는 공개적으로 사과해야 하는 것이 맞다.

최근 급증하는 학교폭력, 미투, 빚투 등의 문제가 불거졌을 때 연예인들은 두가지 선택을 놓고 고민했다. 최대한 빨리 ‘법적대응’을 논하며 사태를 무마시키든지, 빠른 사과와 전면 활동중단으로 자숙의 시간을 갖든지. 이도저도 아닌 경우에는 선택이 이뤄질 때까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얼마 전 채널A ‘하트시그널’의 경우 일부 출연자들이 과거 후배를 괴롭히거나 버닝썬 사태에 연관됐다는 의혹이 불거져 큰 논란이 일었던 바 있다. 더욱이 당사자가 SNS를 비공개 계정으로 전환하면서 무차별적인 폭로가 이어지는 듯 했으나 제작사 측이 ‘사실무근’이라며 숨을 돌렸다. 그러나 프로그램 자체의 타격까지는 막지 못하고 있다.

김 PD를 둘러싼 의혹은 ‘하트시그널’과 같은 구도로 흐르고 있다. 22일 김 PD 의혹이 번지자 초등학교 동창생이라고 주장하는 인물은 “잠원초 6학년 1반이었던 김유진이 2003년 흑백폰 시절에도 중학생 선배까지 불러가며 사람 여럿 괴롭혔다”며 “내가 너에게 뺨을 맞았던 이유는 니 남자친구와 친해보여서였다”고 폭로했다.

그는 이 일과 관련된 이름들까지 공개하며 “알고보니 나만 당한게 아니더라. 니가 프로그램에 나와서 일상이 퍼지는 동안 너에게 당한 많은 아이들이 분노했을 것. 초등학교 방송반조차 엄마 빽으로 들어왔던 니가 PD가 된 걸 보면서…”라며 “이제와서 미워할 마음도 아깝다. 더 이상 안 나오길 바란다”고 했다.

이날 연예계 최고 이슈로 떠오른 만큼 어설픈 사과와 프로그램 하차를 앞세운 뭉뚱그리기 말고 확실한 대처가 필요하다. 막거나 인정하거나, 대응하지 않으면 의혹은 또 나올지 모른다. 요즘 세상은 시간이 지나도 묻히지 않는다.

이원일 셰프 인스타그램 캡처


/김진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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