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청년창업 육성을 위해 운영 중인 캠퍼스타운 입주업체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맞아 관련 신제품과 신기술을 잇따라 선보이며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22일 서울시에 따르면 중앙대 캠퍼스타운 창업기업 써모아이는 열화상카메라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열화상카메라는 그간 해외 의존도가 절대적이었지만 써모아이는 오차범위를 안팎으로 대폭 줄인 제품을 개발해 최근 2개월 새 1억여원의 매출을 올렸다. 가격 경쟁력뿐만 아니라 품질력에서도 글로벌 수준의 상품성을 갖춘 것이 핵심 비결로 꼽힌다.
써모아이는 지난해 열린 ‘제3회 서울혁신챌린지’에서 장려상을 수상하며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이후 1억원의 연구개발비를 지원받아 체온 오차범위를 기존 2도에서 1도 안팎으로 줄인 열화상카메라를 개발했다. 앞으로는 열화상카메라와 가시광카메라를 결합한 융합형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고려대 캠퍼스타운 창업기업 예드파트너스는 신개념 손세정제 개발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 제품은 피부 표면의 세균과 바이러스를 사멸시키는 것에서 나아가 물로 씻어낸 이후에도 상당 기간 보호막을 형성해준다. 기존 손세정제의 단점을 대폭 개선해 벌써부터 해외시장에서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또 다른 고려대 캠퍼스타운 포플은 ‘마스크 무료 자판기’로 승부수를 던졌다. 신분증을 자판기에 스캔하면 자동으로 광고가 나오고 이를 다 시청하면 마스크를 무료로 제공한다. 마스크 무료 자판기는 앞서 광진구청, 합정역, 고려대 학생식당에서 시범운영을 시작했고 다음달 5월 정식 출시된다.
캠퍼스타운 입주기업이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면서 서울시도 지원책 강화에 나섰다. 서울시는 캠퍼스타운 사업에 참여하는 최근 대학 전문가를 활용해 창업기업의 판로를 적극적으로 개척하고 마케팅을 강화하는 정책을 도입했다.
우선 캠퍼스타운 사업에 참여한 34개 대학 교수와 연구원 등 전문가 600여명이 입주기업 170여곳을 일대일로 연결해 기술사업 컨설팅을 제공한다. 자체 연구개발 부서를 갖추지 못하고 기술 전문가 네트워크가 부족한 창업기업이 주요 대상이다. 기술 실증, 특허 획득, 투자 유치, 마케팅 강화, 판로 개척 등을 지원한다.
경쟁력 갖춘 창업기업을 발굴하기 위한 지원도 강화한다. 20개 창업기업을 선정해 연구개발 비용을 지원하고 100개 사업에 대해서는 기술 컨설팅을 제공한다. 연구개발비는 기업당 최대 1억원이고 기술 컨설팅은 사업당 최대 200만원이다.
김의승 서울시 경제정책실장은 “캠퍼스타운 온라인 플랫폼이 창업가들이 서로 협력하고 의견을 공유하는 장이자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구심점으로 자리잡길 바란다”며 “캠퍼스타운 창업팀들이 도전적으로 창업 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기술사업화 이후에도 창업의 전주기에 맞춤형 지원을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지성기자 engi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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