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홍제천 상류에서 홍지문에 이르는 구간에 환경친화적 산책로 ‘홍제락(弘濟樂)길’을 조성한다고 22일 밝혔다.
홍제천 상류 시작지점부터 홍지문까지 약 3㎞ 구간에 들어서는 홍제락길은 시민들의 지친 몸과 마음을 위로하는 힐링 공간으로 재탄생한다. 사업비 총 37억5,000만원이 투입되며 연내 설계를 마친 뒤 내년 말까지 공사를 완료한다. 하천 내 산책로를 최대한 연결하고 보행로 연결이 어려운 구간은 주변도로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조성된다.
홍제천 상류는 과거 물과 산이 좋다는 의미에서 이요동(二樂洞)으로 불렸다. 화가와 시인이 즐겨찾던 서울의 대표 여가활동 장소였다. 하지만 도시화로 인해 하천길이 단절되면서 명성을 잃었다.
서울시는 테마별 친수공간과 녹지공간을 만들어 시민 누구나 산책과 운동을 즐길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하천과 주변도로를 연결하는 ‘힐링길’, 동선과 장소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관문’, 보행 중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쉼터’로 구성된다.
힐링길은 하천 내 보행로를 포장하고 나무로 데크와 계단을 만들어 단절된 보행로를 연결한다. 하천구역 밖 주변도로에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노면 표지판도 보강한다. 관문에는 힐링길 주요 구간마다 이를 상징하는 조형물과 안내판을 설치하고 쉼터에는 그늘막과 의자 등 휴게시설을 완비해 가족 나들이 및 휴식공간으로 활용한다.
서울시는 홍제락길이 조성되면 향후 주변 등산로도 개발할 계획이다. 등산로 이용자와 지역주민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북한산, 북악산, 한양도성길 등 등산로와 연계해 홍제락길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할 방침이다. 홍제락길 완공 이후 시민 만족도를 지속적으로 평가해 걷고 싶은 도심 속 하천길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기로 했다.
한유석 서울시 하천관리과장은 “‘홍제락길’이 조성되면 홍제천 상류부터 한강까지 이어지는 보행축이 구축된다”며 “자연과 공존하는 힐링 공간이 재탄생되고 아울러산과 강이 어우러지는서울의 대표적인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지성기자 engi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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