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 넷플릭스가 올해 1·4분기에만 신규 유료 구독자 1,580만명을 확보하며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집에 발이 묶인 사람들이 늘어난 결과다.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올 1~3월 구독자 1,580만명을 추가해 총 1억8,290만명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1,600만여명에 이르는 구독자 수 증가는 올 1·4분기 700만명 증가라는 기존 예상치를 2배 이상 웃도는 결과다. 이날 발표된 넷플릭스 1·4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순이익은 7억906만달러(약 8,750억원)로 전년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주당순이익 역시 전년동기의 76센트에서 1.57달러로 올랐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세계 각국에서 외출자제령이 내려지고 각종 스포츠 대회가 취소되며 넷플릭스 구독자가 급증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WSJ가 2,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들의 OTT 평균 구독 지출비는 30달러(2019년 11월)에서 37달러(올해 3월)로 증가했다. 또 응답자의 30%가 3월 넷플릭스에 새로 가입했다.
다만 넷플릭스는 올 2·4분기까지는 호황이 이어지겠지만 이후 구독자 수가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넷플릭스는 사업보고서에서 올 2·4분기 순이익과 주당순이익이 각각 8억2,000만달러와 1.81달러를 기록하며 현재의 증가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최고경영자(CEO)는 21일 주주들에게 편지를 보내 “코로나19로 구독자 수가 일시적으로 급증했다”면서도 “코로나19로 인한 자택격리가 끝나면 올해 하반기부터는 구독자 수가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주류 업계도 코로나19의 특수를 톡톡히 누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CNN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한 자택대기령이 한달가량 이어지며 4월 첫째주 온라인을 통한 주류 판매는 전년동기 대비 387%나 늘었다.
/곽윤아기자 o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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