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몽은 할리우드 스타들이 몸매 관리를 위해 찾는 대표적인 과일로 꼽힌다. 안젤리나 졸리의 경우 아침 메뉴로 자몽과 꿀 한 스푼을 즐겨 먹은 것으로 유명하다. 케이트 윈슬렛 역시 다이어트를 할 때면 식단에 자몽을 포함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자몽은 100g당 30kcal밖에 되지 않아 열량 부담이 덜할 뿐 아니라 조금만 먹어도 포만감이 높아 식욕을 억제하는데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지방 분해를 촉진해 체지방 감량에 효과적이다.
실제로 ‘유럽영양저널(European Journal of Nutrition)’에 따르면 실험용 쥐에 6주간 자몽 추출물을 투여한 결과, 지방 분해 유전자의 발현이 증가했으며 이로 인해 지방 무게와 혈중 중성 지방 수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 스크립스 클리닉 연구진은 비만 환자 100명에게 12주 동안 매일 식사 전 자몽 1/2개를 먹게 한 후 체중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 관찰했다. 그 결과, 별다른 식단 조절이나 운동 없이도 평균 1.6kg가 감량된 것을 확인했다.
이는 자몽 속 ‘나린진’이라는 성분 덕분이다. 나린진은 자몽 특유의 쓴 맛을 내는 성분으로 지방을 태우는 단백질인 UCP를 활성화해 체내 축적되어 있던 불필요한 지방을 연소해준다. UCP는 일반적으로 단식이나 운동을 할 때 발현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나린진 섭취 시에도 UCP가 촉진돼 다이어트 효과를 볼 수 있다.
또한 자몽은 간 해독 효소 생성을 도와 간의 자연 정화 기능을 증진시킨다. 이에 디톡스에도 탁월한 효능을 보인다. 간은 몸 속 해독 기관으로 체내 유해물질을 배출해주는 작용을 한다.
다만, 자몽을 먹을 땐 속껍질까지 먹는 것이 좋다. 자몽의 나린진 성분은 과육보다 속껍질에 많이 함유되어 있어 이를 제거하고 먹게 되면 기껏 섭취한 보람이 없을 수 있다.
속껍질 특유의 쓴 맛을 견디기 힘들다면 건강식품 형태로 섭취하는 것도 방법이다. 2020년 다이어트 트렌드 원료로 자몽 나린진이 주목을 받게 되면서 이와 관련한 제품들이 시중에 많이 출시돼 있다. 타블렛부터 젤리까지 종류도 다양해 기호에 맞는 제품을 선택할 수 있다.
자몽은 지방 연소와 디톡스에 뛰어난 효과가 있어 할리우드 스타들이 애정하는 식품이다. 다른 다이어트로 효과를 보지 못했거나 단기간 체중 감량을 해야 한다면 자몽을 섭취해볼 것을 권장한다.
/김동호 기자 dongho@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