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임신부를 위해 배포한 천 마스크에서 불량품이 속출해 배포가 중단된 가운데 전국 모든 가구에 보급하는 천 마스크에서도 벌레 등의 이물질이 확인되면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마스크 배포 사업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22일 마이니치신문은 일본 정부가 모든 가구에 배달하기 위해 포장을 시작한 200만장의 천 마스크 가운데 벌레나 머리카락·실밥 등 이물질이 섞여 있거나 곰팡이가 피어 있는 등의 문제사례 200건을 인지했지만 이를 공개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가토 가쓰노부 후생노동상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임신부용 마스크 50만장 중 불량이 143개 기초지방자치단체에서 7,870장에 달했다며 마스크 배포를 일시 중단하고 원인을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마스크 보급을 담당하는 후생성 경제과는 임산부용 마스크 외의 불량 문제를 공개하지 않은 이유에 대한 마이니치신문의 문의에 “회답할 수 없다”면서 “현시점에서 (배포) 중단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가 추진한 천 마스크 전국 배포 사업은 ‘아베노마스크’로 불리며 조롱의 대상이 됐다. 전국 배포에 앞서 요양시설과 복지시설 등에서 먼저 천 마스크를 받은 이들은 마스크가 작고 불편하다는 불만을 쏟아냈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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