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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지중배관 위치감지기술’ 개발…복잡한 지하 배관 족집게처럼 파악

포항제철소와 RIST가 ‘지중매설 용수배관 위치감지기술’을 이용해 지하에 매설된 배관의 위치를 찾고 있다./제공=포항제철소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과 함께 지하에 매설된 배관 위치를 정확히 탐지할 수 있는 ‘지중매설용수배관 위치감지기술’을 개발, 시범운영에 들어갔다고 22일 밝혔다.

RIST는 포항제철소가 출연한 연구소다.

포스코에 따르면 포항제철소 내 용수 배관의 약 70%는 지하에 매립돼 있다. 배관 설비 연한이 오래된 데다 지하에 위치한 탓에 누수·파손 등의 이상을 곧바로 파악하기 어려웠다. 또 수리할 때마다 많은 시간이 걸려 비용과 용수가 낭비되는 문제점이 있었다.

특히 기존 탐지 기술로는 1.5m 이상 매립된 용수 배관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할 수 없어 제철소 전체 배관을 주기적으로 통합 관리하는데 어려움이 컸다.

이번에 개발된 신기술은 금속 배관에 전류를 흘려주면 자기장이 형성돼 정확한 배관 위치와 깊이를 파악할 수 있는 원리로 기존 한계를 극복했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배관의 평면 배치뿐 아니라 10m 깊이에 매설된 배관의 위치 정보까지 만들 수 있어 다양한 높낮이의 배관을 족집게처럼 찾을 수 있다. 실제로 굴착한 결과 오차 범위가 0.3m 이하에 불과할 만큼 정확했다.

포항제철소는 이 기술을 통해 연간 수억원에 달하는 굴착비와 용수비 등을 절감하고 공사 시간도 12시간 이상 줄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포항제철소와 RIST는 현재 각 공장과 현장의 요구 사항을 반영한 배관망정보시스템을 구축한 뒤 추가 보완작업을 하고 있으며 검증 완료 후 외부에서도 이 기술을 쓸 수 있도록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포항제철소 관계자는 “이번 기술 개발에 따라 배관 누수로 인한 각종 손실을 최소화하는 것은 물론 도로 씽크홀, 배관 파손 등의 2차 사고도 미연에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손성락기자 ss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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