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과 정상 통화를 갖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한국의 방역, 경제 전략을 공유했다. 문 대통령이 코로나19 사태 후 국가 정상과 통화를 한 것은 이번이 27번째다.
문 대통령은 이날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의 요청으로 오후 3시 30분부터 30분간 전화 통화를 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니니스퇴 대통령은 통화 제안 이유에 대해 “한국이 코로나19 바이러스 대응에 전세계의 모범이 되고 있음을 축하드리고, 전세계에 코로나 대응 모델을 제공하여 큰 도움을 제공한 데 대해 감사한다”면서 “한국이 어떻게 성공적으로 대응할 수 있었는지 대통령의 생각을 듣고 싶다”고 말했다.
니니스퇴 대통령은 아울러 “코로나에도 불구하고 한국 경제가 선전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면서 “경제 상황에 대한 평가도 듣고 싶다”고 덧붙였습니다.
문 대통령은 니니스퇴 대통령의 높은 평가에 감사를 표하고 “한국이 코로나 대응에 성공한 점이 있다면, 빠르게 많은 인원을 진단검사해서 확진자를 격리 조치한 뒤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면서 국민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낸 점”이라고 답했다. 국내 경제 상황과 관련해서는 “한국도 코로나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이제는 방역 못지않게 경제 위기 극복이 큰 과제”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국제협력을 강조했다.
니니스퇴 대통령은 “핀란드도 한국의 코로나 대응을 보고 흡사한 대응 전략을 수립했다”면서 “경제가 돌아가려면 국제 협력이 중요하다는 말씀에 전적으로 공감하고, 한국이 코로나19에 가장 효과적으로 대응한 국가로서, 코로나뿐만 아니라 여타 분야에서도 한국 고유의 전략을 전세계와 공유하는 데 있어 매우 유리한 위치를 선점한 것으로 평가되어, 코로나 극복 이후의 더 새롭고 확대된 한국과의 협력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니니스퇴 대통령은 “한국은 코로나 사태 동안 ‘솔루션’을 제공한 주요 국가 중 하나”라며 “한국이 코로나와 관련한 전략을 세계와 공유하면서 유리한 고지에 올라있고,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목소리가 그만큼 커졌다”고 평가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좋은 평가에 감사하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국민들에게 큰 위로와 격려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양국 간의 방역 우수 사례로 핀란드의 코로나바이러스 검체 샘플을 한국 임상연구소에서 진단검사하고 있는 것을 꼽았다. 문 대통령을 또 핀란드가 세계보건기구(WHO) 집행이사회 부의장국으로서 자발적 기여금을 확대하고 최근 서울에 소재한 국제백신연구소(IVI) 설립협정국에도 가입하기로 하는 등 국제보건 협력에 적극 기여하고 있음을 높이 평가했다.
/허세민기자 sem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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