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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김종인, 무제한 권한 달라니…차라리 헤쳐 모이자”

“당을 너무 얕보는 처사, 최소한의 자존심마저 버릴 때 아냐”

조해진 “전권 허용은 당선자 스스로 ‘금치산자’ 선언하는 것”

4·15 총선 대구 수성을 무소속 홍준표 당선자. /연합뉴스




21대 총선에서 대구 수성을에서 당선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2022년 대선을 치르기 위한 토대를 마련할 때까지 ‘무기한 전권’을 달라는 입장을 밝힌 김종인 미래통합당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홍 전 대표는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아무리 당이 망가 졌기로서니 기한 없는 무제한 권한을 달라고 하는 것은 당을 너무 얕보는 처사가 아닌가”라고 밝혔다. 이어 “그럴 바엔 차라리 헤쳐 모여 하는 것이 바른 길이 아니겠는가”라며 “최소한의 자존심마저 버릴 때는 아니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는 김 전 위원장의 전날 발언에 대해 날을 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김 전 위원장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전당대회를 7, 8월에 하겠다는 전제가 붙은 것이라면 나한테 와서 (비대위원장을 맡아달라고) 얘기할 필요도 없다”고 말했다. 당헌·당규상의 8월 전대, 또는 그보다 이른 조기 전대를 치르기 위한 ‘관리형’ 비대위라면 맡지 않겠다는 의미다. 그는 또 “다음 대선을 어떻게 끌고 갈 거냐 하는 그 준비가 철저하게 되지 않고서는 지금 비대위를 만드는 의미가 없다”고 언급했다.

앞서 홍 전 대표는 총선 직후 ‘김종인 비대위’ 체제에 대해 찬성한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김 전 대표가 무기한 전권을 요구하자 입장을 바꾼 것이다. 조해진 통합당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당선자도 부정적인 의사를 피력했다. 그는 23일 YTN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 “당 의원이나 당원의 신임에 의해서 선출되지 않은 사람이 전권을 가지겠다는 발상 자체가 굉장히 비민주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체제를 인정하는 것은 “당선자 스스로 정치적 금치산자라고 선언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임지훈기자 jh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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