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H.R. 맥마스터가 23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의 세계에 대해 진단했는데요. 미국의 국가안보를 담당하는 국가안보보좌관은 말 그대로 전세계를 쥐락펴락하는 중요한 자리입니다.
그는 이날 후버연구소의 세미나에 참석해 코로나에 중국과 서방세계의 디커플링(탈동조화)이 더 강해질 것이라고 점쳤습니다. 그는 “중국은 자유민주주의 시스템은 실패하고 중국은 성공했다는 식의 정보전쟁을 하고 있다”며 “이는 바이러스가 얼마나 빨리, 광범위하게 퍼졌는지에 대한 중국의 책임을 가리며 앞으로 중국은 이 같은 정보전을 더 강화할 것”이라고 했는데요.
이는 서방세계와의 충돌을 가져올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입니다. 앞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중국 정부에 투명한 정보공개를 요구한 데 이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중국이 코로나19 대처를 잘했다고 보는 것은 순진한 생각”이라며 “진실이 억압된 나라와 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되고 시민들이 자국 정부를 비판할 수 있는 나라는 비교가 안 된다”고 했습니다.
이날 맥마스터 전 보좌관도 “우리는 자기 수정의 메커니즘이 있다”며 “(코로나19에도) 민주주의는 긍정적이며 우리가 항상 강점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유럽연합과 영국, 일본, 미국 간에 중국 공산당에 대한 정책 협력이 이뤄지고 있다. 나는 코로나19 위기가 진정되면 그 협력이 증가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또 “중국 정부가 신뢰받는 파트너가 아니라면 사업하기 좋은 곳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더 이상 중국 공산당에 취약한 곳에 우리의 공급망을 둘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에 대해서는 “북한은 코로나19 환자가 0명이라고 하는 믿기 어려운 얘기를 하고 있다”며 “김정은 정권도 투명한 바이러스 공개에 대한 더 많은 압력을 받는 것만큼은 분명하다”고 했는데요. 이 말을 하기 전에 맥마스터 전 보좌관은 “지난 며칠 간 김정은의 병이나 죽음에 대한 루머가 있었는데 이는 매우 과장된 것 같다”며 “우리는 북한의 최고위 엘리트층에서 실제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절대로 알 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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