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당국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변이상설’을 부인하는 보다 확고한 메시지를 비슷한 시점에 내놓으면서 ‘북한 급변’ 리스크가 수면 아래로 일단 가라 앉는 분위기다.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가 지난 23일 “북한 내부에 특이 동향이 없음을 확인했다”고 발표한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김 위원장의 ‘중태설’을 제기한 CNN 보도에 대해 “부정확하다”고 지적했다.
이를 두고 우리 정보당국의 휴민트(인적 정보)와 미국의 테킨트(기술 정보)가 총 동원된 가운데, 한미 NSC가 ‘김 위원장 신변에 큰 이상은 없다’는 의견 접근을 이룬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김정은의 잠행’은 북한 내부가 특정 변수로 인해 요동치고 있음을 반영하는 ‘신호’라는 분석도 여전히 제기된다.
청와대는 지난 21일 강민석 대변인 명의로 “북한 내부에 특이 동향이 식별되지 않고 있다”고 밝힌 이후, 23일 NSC 상임위를 통해서는 보다 확고한 입장을 내놓았다. “북한 내부에 특이 동향이 없음을 확인했다”는 NSC의 전날 발표를 두고 청와대가 김 위원장 신변 파악에 자신감을 가진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뒤따른다.
실제 청와대는 김 위원장이 지난 15일 태양절 참배에 불참했을 때도 ‘코로나19 우려’ 에 따른 것이란 관측에 무게를 실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정보당국 역시 대북라인을 총 가동했으나 “CNN 보도의 정보 소스가 불분명하다”는 언급이 흘러나왔다.
청와대에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신변과 관련한 CNN 보도에 대해 ‘모른다’에서 ‘부정확하다’로 말을 바꾼 것은 특히 눈여겨 볼 대목이다. 김 위원장 신변에 대해 확신이 없던 트럼프 대통령이 미 정보당국의 최신 정보를 전달 받은 후 내놓은 발언일 수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그 보도가 부정확하다고 본다”면서 그들(CNN)은 오래된 문서를 썼다고 듣고 있다”고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오래된 문서’는 CNN이 파악한 최초 첩보일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그 첩보가 근래의 동향은 아니라는 점을 트럼트 대통령이 지적한 셈이다. 이에 앞서 미 행정부 관계자의 입에서는 “김 위원장이 원산에서 걷는 모습이 포착됐다”는 취지의 발언이 나왔다.
/윤홍우기자 seoulbir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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