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지속되면서 일상생활이 크게 변화하고 있다. 학교는 온라인수업을 시행하고 회사는 재택근무와 화상회의 등을 확대했다. 백화점 등의 쇼핑객은 줄고 온라인 주문이 급증하고 있다. 많은 학자들이 코로나19 사태가 끝나도 우리의 일상은 과거와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새로운 표준 ‘뉴노멀’이 도래한다는 것이다. 코로나19가 언제 종식될지는 알 수 없지만, 지금부터 뉴노멀이 초래할 변화에 미리 대비해야 한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다가오는 뉴노멀 시대, 농식품 수출은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첫째, 언택트 즉 비대면 시장에 대한 대응해야 한다. 코로나19로 온라인몰 매출이 급증한 것은 전 세계적인 현상이다. 대형 마트와 슈퍼마켓 등 기존 오프라인 유통망 개척과 병행해 현지 온라인몰 진출에 적극 나서야 한다. 당장 유명 온라인몰에 진출하기 어렵다면 인플루언서를 통한 SNS 판매나 우체국쇼핑 등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국내 역직구몰을 통해 성공 가능성을 테스트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 최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온라인모바일 수출상담회를 개최했다. 수출업체와 상품정보를 상세히 적은 웹페이지 제작, 통역 및 기술서비스 지원 등 비대면 상담의 제약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 이틀간 400만 달러 이상의 수출상담 실적을 거뒀다.
둘째, 건강식품에 대한 집중적인 연구개발이 필요하다. 사스, 신종플루, 메르스에서 코로나19에 이르기까지 전염병의 발생 주기는 점차 짧아지고 전염력은 더 강해지고 있다. 뉴노멀 시대에는 ‘면역력 강화식품’에 대한 관심과 시장 규모가 지금보다 훨씬 커질 것이다. 사스 사태 때 한국 사람은 단 한 명도 감염되지 않아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때 김치가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됐다는 홍보가 주목을 받기도 했다. 앞으론 더 체계적이고 객관적 연구결과가 뒷받침돼야 한다. 한국 농식품이 과학적 효능을 갖춘 건강식품으로 공인을 받으면 수출에 날개를 달 수 있다.
셋째, 기술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이번 사태에서 알 수 있듯 바이러스가 발생하면 국경 봉쇄, 이동 제한 등 극단적인 조치가 불가피하다. 유통기한이 짧은 신선농산물 수출은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는 최근 홍콩, 싱가포르 등에 항공으로 수출하던 딸기를 선박 운송으로 전환하면서 저장방식 및 포장재 개선 등 기술적 지원을 강화했다. 유통기한을 늘릴 수 있는 저장 및 포장, 가공기술이 발전하면 농업의 부가가치는 한층 증대할 수 있다.
최근 한 수출업체 대표에게 코로나 사태로 인한 가장 큰 어려움을 물었더니 “불확실성”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누구나 처음 겪는 위기 상황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미리 철저하게 준비한 사람과 기업에 불확실성은 기회가 될 것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