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말 미국 소더비 경매에 웨인 티보의 2011년작 ‘케이크 진열장(Encased Cakes)’이 등장했다. 보기만 해도 행복해지는 그림의 낙찰가는 846만4,800달러로 그간 거래 된 웨인 티보의 작품 중 최고 가격을 기록했다. 디저트 정물과 도시 풍경을 담은 그림으로 미술 애호가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선사하는 미국 대표 현대 화가, 웨인 티보의 작품집이 국내에 처음 출간됐다. 그가 올해 100번째 생일을 맞는다는 점에서도 ‘달콤한 풍경’은 특별한 책이다.
어린 시절 만화가를 동경해 디즈니스튜디오 견습생으로 일하기도 했던 웨인 티보는 2차 대전 당시 파일럿이 될 준비를 하던 중 공보 부서로 배치돼 포스터를 그리게 됐다고 한다. 그렇게 군 복무 시절에 마주친 우연한 기회가 그의 예술적 능력을 세상 밖으로 끌어냈다. 한때 앤디 워홀, 로이 리히텐슈타인 등과 같은 전시회에 출품을 했다는 이유로 팝아트 화가로 종종 오해를 받기도 하지만 티보의 작품 세계는 팝아트와는 별개다. 실제 존재하는 삶과 풍경을 두텁고 선명한 붓놀림으로 그려낸다. 우리가 익숙한 나머지 종종 지나치는 사물에서 예술적 의미를 찾아내는 그는 지금도 건재한 ‘현역’ 화가다. 2만2,000원.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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